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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하이선 동해로" 美·日 "부산 상륙" 또 엇갈린 태풍 경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깨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의 유리창을 복구도 못한 채 합판으로 임시로 막아 북상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에 대비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깨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의 유리창을 복구도 못한 채 합판으로 임시로 막아 북상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에 대비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상청과 달리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부산에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의 태풍 경보를 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자료에서 태풍 하이선이 부산 서쪽으로 상륙한 뒤 대구·경북과 강원도를 잇달아 관통하는 것으로 예보돼 있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자료에서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는 미국 경로와 매우 흡사한 경로를 예측하는 상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8시쯤 가고시마현에서 아마미오시마 남동쪽 약 150km 해상에서 시속 25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5헥토파스칼(hPa)로 오전 5시 시점과 비교해 5hPa 높아졌고, 움직이는 속도는 5㎞가량 빨라졌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를 유지하고 있다.

2020 0906 10호 태풍 하이선. 자료 기상청, JMA, ECMWF

2020 0906 10호 태풍 하이선. 자료 기상청, JMA, ECMWF

이와 관련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 세력이 조금 약화해 처음 가고시마현에 예고했던 특별경보 발표 가능성이 줄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위력이 강해 폭풍과 해일 등에 재해에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유명 기상 앱인 윈디도 미국·일본 예상 경로처럼 7일 새벽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보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태풍이 7일 오전 부산 남동쪽 앞바다 90㎞ 지점까지 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다는 예측이다.

앞서 제9호 태풍 마이삭 때는 우리 기상청이 미·일보다 정확하게 경로를 예측한 바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앞서 1일 마이삭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고 일본 기상청은 마이삭이 전남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 마이삭은 한국 기상청이 내다본 것처럼 부산 남서쪽에 상륙한 뒤 강원 및 동해안 인근 해상으로 나아갔다.

태풍이 어떤 경로로 진행되든 간에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은 큰 피해가 예상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풍 하이선 북상으로 앞서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에 큰 피해를 본 부산에는 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6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 1단계(16명 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시 공무원의 6분의 1인 700명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태풍 특보가 발령될 7일 새벽 비상 2단계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출근 등을 고려해 앞당겨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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