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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유보 기울었지만 의대생 국가고시 두고 막판 진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뉴스1

집단휴진 중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임의(레지던트를 마친 펠로)가 집단휴진(파업) 잠정유보 방침을 놓고 막바지 진통 중이다.

잠정유보 꺼낸 비대위원장 신임물어 

의료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집단휴진을 이끌고 있는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박지현(전공의)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개표 결과, 참석 대의원 197명 가운데 반대 126표로 부결됐다. 찬성은 71표였다.

박 비대위원장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파업 장점 유보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정부 합의내용에 따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지만, 비상사태는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 뉴스1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 뉴스1

의협-정부간 합의로 파업동력 떨어져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합의로 젊은 의사들의 파업 동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시작한 전공의·전임의 집단휴진은 정부가 추진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 등에 따른 반발에서 시작됐다. 그러던 와중 4일 의협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의·정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대 정원 확대문제 등을 협의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비대위 지도부는 의대 후배들과 직결되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구제 방안만 정부가 마련해주면 현 3단계인 집단휴진 수준을 1단계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 비대위 내부적으로 정부에 요구할 구체적인 국시 실기 관련 구제방안은 조율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전공의 피켓시위가 잠정 보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모습. 뉴스1

사진은 5일 전공의 피켓시위가 잠정 보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모습. 뉴스1

이르면 7일 오전 7시 파업 풀수도  

현 젊은의사 집단휴진 상황은 3단계다. 수련병원에 응급실 등 필수 의료인력만 남기고 집단휴진에 나서는 것이다. 의대생은 의사 국시 실기를 거부하고 휴학을 지속한다. 국시 실기를 통과해야 의사가 될 수 있다. 1단계는 전공의 업무복귀다. 의대생도 국시 실기시험을 응시하고, 휴학을 취소한다. 다만 여론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는 유지한다.

정부는 일단 4일 의협과 합의 후 국시 실기시험 재신청 마감시한을 4일 오후 6시에서 6일 자정으로 한 차례 미룬 상태다.

일부 강경여론이 발목 잡아 

하지만 단체행동 잠정 유보안 협의과정에서 강경여론이 나와 발목이 잡혔다. 일부 전공의, 의대생 측에서 “수련 병원별로 집단휴진 의사를 물어야 한다” “의사국시 실기 거부방침은 이어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의과정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7일 오전 7시부터 1단계가 적용될 수 있다. 젊은의사 비대위 측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계속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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