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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정의당 원칙 위배' 비판 3일뒤, 추혜선 LG자문직 사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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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선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정의당 추혜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선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정의당 추혜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최근 영입돼 논란을 빚은 추혜선(49) 전 정의당 의원이 6일 사임했다. 본인이 당적을 둔 정의당으로부터 지난 3일 "정의당이 견지해온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다. 추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당원 여러분과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뼈를 깎는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적었다.

'친정' 진보 비판에 LG 비상임 자문직 사임

추 전 의원이 사임을 택한 이유는 정의당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자신이 몸담은 진보 진영에서 잇따라 비판 성명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추 전 의원은 LG 최고위 임원 중 한 명의 제안을 받고 비상임 자문위원직을 수락했다. 애초 추 전 의원은 “LG전자 등 기타 LG 계열사 노조를 모두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보 진영의 반발에 부딪혔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후반기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이달 1일 자로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으로 취임했다. 과방위는 통신 분야를,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대기업을 감시하는 상임위원회다. 추 전 의원의 LG행을 놓고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그가 사무총장으로 근무했던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최근 "불과 100여일 전까지 자신이 속했던 상임위의 유관 기업에 취업한 것은 공직자 윤리에 명백히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현직의원 당시 LG에 "수리기사 직접 고용해라" 요구 

속초신문 기자,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의 추 전 의원은 의원 재직 시절 LG유플러스에 "설치·수리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21대 총선(안양 동안을)에 출마했을 때에는 자신의 1호 공약으로 “안양 교도소 자리에 애플 R&D 센터를 유치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G는 최근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가 4월 총선에 낙선한 정치인 일부를 비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사진은 LG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는 최근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가 4월 총선에 낙선한 정치인 일부를 비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사진은 LG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추 전 의원을 영입했다가 논란을 겪은 LG는 보수 정당 소속 전직 의원 두 명도 최근 비상임자문으로 영입했다. 과방위에서 활동했던 송희경 전 의원(국민의힘 소속)은 LG경제연구원, LG전자 노조위원장 출신 장석춘 전 의원(국민의힘)은 LG전자 비상임자문으로 최근 선임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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