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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른 장제원, 김종인 겨냥 "1인 지배체제 결국 파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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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의 역사 속에서, 1인 지배정당이 되었을 때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장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는데, 어떻게 하면 100년 정당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며 “우리의 역사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답이 나올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 명의 권력자에 의해 당 운영이 전횡되고 사천이 자행되면 국민은 심판했고, 간판이 바뀌는 흑역사가 반복됐다”며 “위기, 개혁, 일사불란 그 어떤 이유로도 1인 지배가 합리화돼서는 안 된다. 일사불란한 1인 지배체제가 탄핵을 불렀고 위기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앞서서도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의 당 운영 스타일을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글 역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 권한이니 내 뜻대로 하겠다’고만 한다면 독선적 리더십이 되고 사당화의 길로 빠지게 된다”며 “당이 변화를 주도하고 개혁한다고 하는데, 부끄럽게도 우리 정당사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 첫 번째 개혁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자신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강사로 초대한 장 의원은 이날도 “국민의힘은 담도 벽도 없어야 한다”며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든 세력이나 인물들과 끝없이 연대하고 통합하고 동행하는 열린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와의 연대 등에 대한 질문에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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