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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 바르고 촛불켜다 '펑'···전신 3도 화상 입은 美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텍사스주 라인드록에 살고 있는 케이트 와이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손으로 촛불을 켰다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 텍사스주 라인드록에 살고 있는 케이트 와이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손으로 촛불을 켰다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한 여성이 세정제를 바른 손으로 촛불을 켜다가 발생한 폭발 사고로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4일(현지시간) CBS 방송은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에 사는 케이트 와이즈가 손 세정제 용기 폭발 사고로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은 사연을 전했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와이즈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집에서 손 세정제를 발랐다가 큰 화를 당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와이즈는 아이들을 재운 뒤 세정제를 바른 손으로 촛불을 켰다. 그 순간 촛불이 와이즈의 손으로 옮겨 붙었고 작은 불씨가 세정제 용기에 닿으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와이즈는 전신 화상을 입었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손 세정제 폭발로 불길이 얼굴 전체로 퍼졌고, 5초 만에 온몸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손 소독제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은 와이즈를 돕자고 독려하는 기금 모금 홈페이지 [사진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손 소독제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은 와이즈를 돕자고 독려하는 기금 모금 홈페이지 [사진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와이즈는 폭발 당시 어린 두 딸이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불이 붙은 옷을 스스로 벗었다. 그는 세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었으며 심한 부상에도 장애가 있는 14살 딸과 개들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소방당국은 손 세정제 폭발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와이즈가 정품이 아닌 불량 세정제를 사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플지에 따르면 와이즈는 전신의 18% 가량 화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손 세정제는 기본적으로 인화성 물질"이라며 "적어도 62%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손 세정제를 다룰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알코올 함유 손 세정제와 관련한 화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손 세정제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한편 기금 단체인 고펀드미(GoFundMe)에 따르면 폭발로 발생한 화재 때문에 와이즈의 집 전체가 소실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가구와 물품 등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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