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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바르셀로나 남는다, 1년간 불편한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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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는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는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설이 돌던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남는다.

맨시티 이적설, 인터뷰로 잔류 선언 #바이아웃 이적료 9000억원에 발목 #계약효력시점 이견 "법정다툼 원치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남아, 1년 뒤 FA

메시는 5일(한국시간)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기 때문에 법정에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메시는 지난달 26일 팩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 바이에른 뮌헨(독일)전에서 2-8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메시는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다. 프리시즌 소집훈련도 불참했다. ‘옛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남은 1년 계약기간과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7억 유로(9863억원)에 발목 잡혔다. 메시는 6월10일까지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8월에 종료됐다. 메시 측과 바르셀로나 측이 계약효력 시점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바르셀로나 손을 들어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메시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맨시티는 오일머니가 두둑하지만 메시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려웠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선수 영입을 위해 수입보다 많은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를 감안해야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려면 바르셀로나와 법정다툼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지, 올 시즌 이적시장이 마감되지 전까지 결과가 나올지 불투명했다.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메시는 “구단은 내가 6월10일 이전에 이적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에 집착했다. 당시 코로나19 속에서 라리가가 진행 중이었다. 회장은 이적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이아웃 7억 유로를 지불해야한다고 했고,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다른 방법은 법정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법정에 가지 않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내게 모든 것을 줬고, 나도 모든 것을 줬다”고 말했다.

20년간 바르셀로나에서만 뛴 메시는 “이적 의사를 가족에게 밝혔을 때 가족들이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아했고 전학도 원하지 않았다. 잔인한 드라마였다”며 “최고 수준에서 타이틀을 획득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고 싶었다. 적어도 로마, 리버풀, 리스본에서처럼 무너지면 안된다. 나는 내가 떠날 자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시는 울며 겨자먹기로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게 됐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1년간 불편한 동행이 예상된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은 부임직후 메시에게 “특권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메시만 ‘패자’가 아니다. 메시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적료를 챙기지 못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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