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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같은 '쿨한' 디스플레이…테슬라 모델3, 품질 어떨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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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리뷰 천車만별은 중앙일보 자동차팀과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뷰가 협업해 제작하는 자동차 전문 연재 콘텐트입니다

[6번째 리뷰] 테슬라 모델3를 알려주마 – 1부

[Car리뷰천車만별]⑥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주당 400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올랐다. (액면분할 전 기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14만대 넘게 팔리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모델3는 한국 시장에서도 상반기에만 7000대 넘게 팔리면서 수입차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왜 잘 팔리는 거지? 유럽과 주요 국가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테슬라의 모델S·모델X는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접근성이 부족했다면, 모델3는 보조금을 받으면 수입차 엔트리 모델과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모델3가 테슬라의 전성시대를 연 셈이다.

단순히 싸서 잘 팔린다고? 테슬라는 자동차의 애플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계기판도 없는 ‘미니멀리즘’은 애플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상케 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고, 트렁크 개폐나 와이퍼 조절도 터치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하는 위험한 사용자 경험이지만 스마트 디바이스에 익숙한 소비자에겐 ‘쿨한’ 방식이다.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3. 사진 테슬라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3. 사진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신기해? ‘완전 자율주행’이라 이름 붙였지만 다른 자동차 회사처럼 ‘반자율 주행’에 불과하다. 하지만 움직이는 방식이 훨씬 세련됐다. 연간 수백만 대를 파는 완성차 업체들이 사고의 위험 때문에 꺼리는 사용자 경험이나 기능들을 ‘무모해 보이지만’ 밀어붙인 결과다. 통합 컴퓨터를 통해 향후 확장성도 뛰어나다.

품질이 엉망이라며 조립 상태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거칠다. 부품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는지 아닌지도 터무니없게 엉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상케 하는 전체 디자인, 그리고 테슬라에 대한 팬덤이 단점을 가려준다. 좋은 브레이크를 썼지만, 양산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뒷좌석 승차감은 최악이고, 파노라마 선루프에는 덮개가 없어서 여름에 머리가 뜨겁다.

 테슬라 모델3는 계기판도 없이 중앙의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모든 기능을 조작한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 모델3는 계기판도 없이 중앙의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모든 기능을 조작한다. 사진 테슬라

모델3와 테슬라의 현주소
모델3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순수전기차다. 애플처럼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며 ‘퍼스트 무버’의 이미지를 쌓았다. 자동차로서의 성능은 기존 완성차의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로서의 기본 구조(아키텍처), 소프트웨어는 분명 경쟁자에 앞서 있다.

 · 테슬라는 HW3.0이라는 통합 컴퓨팅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있다. 자동차=하나의 컴퓨터인 셈.
 · 폴크스바겐의 MEB, 현대차그룹의 E-GMP 등 차세대 전기차도 이를 구현하지 못한다.
 ·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더할 수 있는 것도 이 아키텍처 덕분이다.
 · 자율주행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2를 넘지 않지만 경쟁차보다 세련됐다.
 ·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슈퍼카급 가속능력을 갖췄는데 이는 전기차의 특성일 뿐이다.
 · 출력 대비 차체 자세제어나 운동 능력은 기존 완성차 업체에 크게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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