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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날 때마다 농민들 농기계 수리합니다”…18년째 이어진 재능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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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황소봉사회원들이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다. [사진 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황소봉사회원들이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다. [사진 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 충북 단양공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단양군 내 마을 곳곳을 누빈다. 2002년 만든 ‘황소봉사회’를 주축으로 각종 농기계 수리 등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기계팀의 한 직원이 “우리 기술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냐”고 한 말이 재능기부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월급 자투리 금액 모아 이웃돕기 #매년 학생 200여 명에겐 장학금

농기계 수리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은 수도와 보일러 관 수리까지 확대했다. 2014년에는 행정안전부·자원봉사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황소봉사회를 포함한 단양공장 임직원 300여 명은 ‘사랑의 자투리 통장’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으는 것이다. 지난해는 2500만원을 모아 지역 불우이웃 돕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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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임직원과 가족으로 이뤄진 봉사단 ‘위드’(WITH)는 2011년부터 매달 경기도 성남시의 수정복지회관을 찾는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혼자 사는 노인도 돌본다. 헌혈이나 김장김치 나눔 같은 봉사활동도 한다.

매년 200여 명의 학생에겐 장학금도 지원한다.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이 1983년 설립한 우덕재단을 통해서다. 지난해까지 우덕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은 4547명이다. 우덕재단의 자산 규모는 1050억원이다. 재단 설립 후 37년간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사업비로 222억원, 공익 사업비 56억원, 학술연구비 15억원 등을 썼다. 현재는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이 우덕재단을 지원하고 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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