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이 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포토존에 섰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열렸다.
이날 마스크를 낀 채 포토존에 선 틸다 스윈튼은 마스크를 벗고 공작새를 닮은 가면을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틸다 스윈튼은 “영화는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곳이고 나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와칸다 포에버”라고 영화 ‘블랙팬서’ 속 유명 대사를 읊으며 채드윈 보스만의 죽음을 애도했다.
스윈튼은 스코틀랜드 귀족 출신으로 ‘올란도’(1993, 샐리 포터 감독), ‘딥 엔드’(2001, 스콧 맥게히·데이비드 시겔 감독), ‘영 아담’(2003, 데이비드 맥킨지 감독), ‘케빈에 대하여’(2011, 린 램지 감독), ‘문라이즈 킹덤’(2012, 웨스 앤더슨 감독), ‘닥터 스트레인지’(2016, 스콧 데릭슨 감독) 등 50여편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지난 3~4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이었던 이탈리아는 두 달간의 강력한 봉쇄령으로 종식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지난달 26일부터 연일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