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907명의 유가족을 위한 특별한 추모 행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벨 섬에서 열렸다.
현지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시 당국은 코로나 19 여파로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벨 섬 도롯가에 희생자들의 초상 사진을 설치한 추모 공원을 조성하고, '메모리얼 드라이브'라고 불리는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이 추모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희생자들의 대형 사진들은 수 마일에 이르는 벨 섬의 도롯가를 가득 메웠다. 추모 공원에는 행사에 동참한 가족들이 제공한 907명의 초상 사진이 전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에서 1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다. 이는 미시간주 전체 사망자의 약 24%에 해당한다.
행사가 끝난 뒤인 1일(현지시간)부터는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초상 사진을 찾아 사진 옆에 꽃을 놓아두거나 옆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 추모 공원이 유가족들에게 코로나 19 사태 속에 잠시 멈춰 서서 잃어버린 사람들을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디트로이트의 로셸 라일리 예술문화 국장은 이 추모 행사에 대해 "가족과 친구들은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모가 끝나면 가족들에게 사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