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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그럼 우린 1시간” 화장품도 배달 시간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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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2018년 업계 최초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2018년 업계 최초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CJ올리브영]

코로나19가 불을 붙인 배달 전쟁이 화장품 업계까지 번졌다. 하루 배송도 부족해 3시간 배송, 1시간 배송 등 시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조리 후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도 아닌 화장품을 두고 이런 배달 전쟁이 벌어지는 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양상으로 꼽힌다.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경쟁에 #마스크팩 등 주문 최고 200% 급증

2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16일부터 2.5단계로 강화된 이후인 이달 1일까지 CJ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통해 주문한 하루 평균 상품 건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던 지난 3월22일~4월19일에 비해 101% 늘었다. ‘오늘드림’은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초화장품 판매량은 110% 늘었고, 그중에서도 마스크팩의 증가율은 204%였다. 바디클렌저와 샴푸도 각각 151%·142% 증가했다. CJ올리브영 측은 “생활필수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미리 구매해 두려는 이른바 ‘쟁여두기’ 소비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지난 3월부터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에 나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랄라블라의 배달 매출도 최근 일주일(8월26일~9월1일)간 전월 동기보다 65.4% 증가했다. 이들은 배달 가능 매장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지난달 27일부터 롯데온을 통해 ‘한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에 합류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배송시간 단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배달전문업체나 오픈마켓 등과의 협력이 필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앤씨 등 ‘전통’ 화장품 업계도 배달 전쟁에 가세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다. 화장품 업체들은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에도 입점했다. 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메디힐·아이소이 등이다. 역시 한 시간 배송은 기본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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