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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민총소득 -2.2%…한은 “3만 달러 깨질 가능성 작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분기 한국경제가 3.2% 역성장했다. 지난 7월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2% 감소했다. 2008년 4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올해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한은이 1일 ‘2020년 2분기 GDP(잠정)’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1분기보다 각각 1.5%, 1.1% 증가했지만, 설비투자(-0.5%)와 건설투자(-1.5%)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수출이었다. 전기 대비 16.1%나 줄었다.

실질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3.0%포인트, 정부가 -0.3%포인트였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8.9%, 서비스업 -0.9%, 건설업 -0.3%, 농림어업 -9.5%로 집계됐다. 남은 3·4분기 평균 1.3%씩 성장해야 올해 성장률 전망치(-1.3%)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은 6분기 만에 플러스

2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2.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충격을 받은 2008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증가율보다는 높았다.

경제성장률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경제성장률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명목 GNI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199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2115 달러였다. 3년 연속 3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사실상 역성장이 확실해진 올해는 3만 달러 수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썬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명목 GNI 성장률을 -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8월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3.6원인데, 남은 4개월간 환율이 1292.6원 이하로 유지되면 1인당 명목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정도에 따라 성장률이나 디플레이터, 환율 등 여러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이 1일 2분기 국민소득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이 1일 2분기 국민소득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례적인 마이너스 행진을 했던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은 1년 반 만에 플러스(1.2%)로 전환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가장 종합적인 물가 지수다.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했다는 건 물가를 반영하는 명목 GDP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율보다 낮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 1분기까지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인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일단 2분기에 흐름을 끊었다. 박 부장은 “한국의 경우 수출입 가격 변동이 GDP 디플레이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분기엔 원유를 비롯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 디플레이터보다 수입 디플레이터가 더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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