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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고공비행 이끌었던 구창모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왼팔 염증으로 1군에서 빠진 투수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자 NC 팬이 위트를 담아 만든 실종 포스터. [사진 디씨인사이드 NC 갤러리]

왼팔 염증으로 1군에서 빠진 투수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자 NC 팬이 위트를 담아 만든 실종 포스터. [사진 디씨인사이드 NC 갤러리]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구창모(23)는 언제 돌아올까.

휴식차 엔트리서 빠진지 한달여 #팔의 염증 치료, 재활 훈련 한창 #니퍼트처럼 가을야구 활약 기대

구창모는 지난달 27일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빠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코칭스태프는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공교롭게도 팔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을 받았는데 왼쪽 팔꿈치 염좌 진단이 나왔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는데, 1군 복귀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게 아니고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염증이 문제다. 염증만 사라지면 복귀가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현재 재활군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고, 몸 상태가 기대 수준까지 올라오면 퓨처스(2군) 리그에서 시험 삼아 한 경기 던진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정확한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는 얘기다.

구창모는 시즌 초반 NC가 1위를 질주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동력이었다.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한때 투수 주요 지표인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등에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결장하면서 개인 순위는 계속 밀렸다.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는 아예 이름이 사라졌다. 구창모는 올 시즌 87이닝을 던졌고, 소속 팀 NC는 92경기를 치렀다. 투수의 규정이닝은 소속 팀 경기 수와 같다.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구창모의 투구 이닝이 규정이닝보다 적어졌다. 올 시즌 KBO리그의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 구창모가 순위표에서 사라지면서, 1위 자리에는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2.09)가 올라있다. 구창모는 올해 막강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였지만 이제는 거론도 안 된다.

구창모가 빠진 8월 한 달간 NC는 11승12패(승률 0.478)로 10개 팀 중 월간 순위 6위에 그쳤다. 2위 키움과 게임차도 어느새 1.5경기가 됐다. 위기 속 NC 팬들은 구창모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는 ‘사라진 구창모를 찾는다’는 실종자 포스터도 등장했다.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에 구창모 얼굴 사진을 넣고, ‘찾아주는 분께 꼭 사례하겠습니다’라고도 적었다. 조급한 마음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데도 복귀할까 봐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정규시즌 우승도 좋지만, 포스트시즌에 활약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다.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미국)처럼 부활하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니퍼트는 당시 어깨 부상으로 6, 7월을 대부분 날리는 등 정규시즌에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6승5패, 평균자책점 5.10. 에이스치고는 부진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들어 호투하더니,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는 별명도 더욱 빛났다. 구창모 역시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NC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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