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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2개월 도전-35수 끝에 골프 투어프로 된 사나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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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 시도 끝에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은 윤창호. [사진 KPGA]

35번 시도 끝에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은 윤창호. [사진 KPGA]

 34전35기. 20년 2개월 만에 35차례나 투어 프로 선발전에 응시해서 꿈을 이룬 골퍼가 나와 화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28일 끝난 KPGA 투어프로 선발전 A조에서 윤창호(39)가 공동 7위로 입회하게 됐다"고 31일 전했다. KPGA에 따르면, 윤창호는 2000년 7월 1일 KPGA 프로(준회원) 자격 취득 이후 20년 2개월, 무려 35차례 선발전 응시 끝에 거둔 쾌거라고 소개했다. 연 2회 운영되는 KPGA 투어프로 선발전은 지역 예선을 통해 240명을 선발한 뒤에 A, B조로 나눠 본선을 진행하고 각 조별 상위 25명씩 총 50명의 선수에게 투어프로 자격을 부여한다.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윤창호는 고교 시절엔 골프 명문인 대구 영신고등학교 골프부에 입학해 활약했을 만큼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가 얻은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는 “이상하게 대회에 출전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주위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럴수록 오직 연습에만 매진했다”며 “군 복무 중이었던 2002년, 2003년만 제외하고 매 해 투어프로 선발전에 응시했는데 결과는 매번 탈락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고 있는 그는 오전, 오후엔 레슨을 하고, 점심 또는 늦은 저녁에 시간을 내 연습에 몰두해왔다.

윤창호는 “정말 오래 걸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더니 결국에는 꿈을 이뤘다”며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경기 후에 아버지, 부인과 통화를 할 때는 울컥했다”고 말했다. KPGA 투어프로 꿈을 이룬 윤창호의 다음 목표는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T)에 출전해 투어에 데뷔하는 것이다. 윤창호는 "늦은 나이지만 언젠가는 꼭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될 때까지 한 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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