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채용 두달째 늘었지만…대부분 공공 단기 일지리

중앙일보

입력 2020.08.31 12:00

지난달 노동시장에서의 신규 채용은 두 달 연속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공공 단기 일자리로, 고용 기간 1년이 넘는 상용직 채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도 13만8000명(-0.7%) 줄었다. 다만 지난 4월 최대 감소 폭(-36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로 감소세는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1인 이상 사업체 신규 채용은 83만1000명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만8000명(2.2%) 증가했다.

올해 신규 채용 증감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해 신규 채용 증감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어디서 채용 늘렸나?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민간 기업이 아니었다. 산업별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만2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1만2000명) 등 공공 부문에서 주로 늘었다. 상용직 채용은 5000명(-1.4%) 줄고, 임시·일용직 채용은 2만3000명(4.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공공 단기 일자리 정책과 관련한 채용만 반짝 증가한 모습이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 부문 채용은 1000명(1%) 느는 데 그쳤다.

올해 사업체 종사자수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해 사업체 종사자수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종사자 감소 폭은 완화? 

7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총 1844만6000명으로 13만8000명(-0.7%) 줄었다. 감소세는 지난 4월 최대 폭을 보인 이후 점차 완화하는 모습이다. 역시 공공 부문 종사자가 많은 보건·사회복지업(9만9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4000명)에서 주로 일자리가 늘었다. 제조업(-7만3000명), 음식·숙박업(-12만명) 등 대표적인 민간 업종에선 계속 종사자가 줄고 있다.

기업이 무급 휴직을 하거나, 무급 휴직에서 일터로 복귀하는 인원의 증가세는 잦아들고 있다. 7월 휴직 복귀 등 기타 입직은 전년 동월 대비 66.5%, 무급 휴직 등 기타 이직은 38.5% 증가했다. 한 달 전인 6월 기타 입직과 이직 증가율은 각각 149.5%, 96.9%였다. 다만 이 같은 모습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 이달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부문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공공 부문에서만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은 결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라며 “민간의 일자리 창출력 자체가 회복 불능 상황으로 갈 가능성을 우려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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