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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오늘 낮 강수 확률은” “에이, 비 안 오네” “소나기다!” 변화무쌍 날씨 어떻게 예측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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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안강 (경기도 관문초 5·왼쪽) 학생기자· 박성경 (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이 장마철 모습을 표현했다. 이들은 전날 기상청을 방문해 날씨 예측법, 날씨 예측이 정확하지 않을 때의 이유 등을 알아봤다. 사진=임익순 (오픈스튜디오)

표지=안강 (경기도 관문초 5·왼쪽) 학생기자· 박성경 (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이 장마철 모습을 표현했다. 이들은 전날 기상청을 방문해 날씨 예측법, 날씨 예측이 정확하지 않을 때의 이유 등을 알아봤다. 사진=임익순 (오픈스튜디오)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9월에는 낮 더위가 있겠고, 10~11월에는 기온 변화가 클 겁니다. 강수량은 지난 9~10월의 평균값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11월은 적을 거예요. 태풍은 평균값 수준인 1~2개 정도가 영향을 줄 겁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제사장·사제 등이 본보기로 처벌받거나 일을 그만두던 과거와 달리,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 기관인 기상청으로부터 날씨를 듣습니다.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기압·습도 등 변수는 1000만 개에 이르고 이들이 상호작용하며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죠. 지난 8월 한 달간 기상청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정확하게 맞히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만 하는 이들도 있지만 변함없이 출·퇴근하는 등 생업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날씨는 민감한 소재가 될 법하죠. 과학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 기상청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소중 친구들 누구나 기상청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며 날씨를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담았으니 잘 살피면서 여러분도 '현대판 예언가'에 도전해 볼까요. 과학을 기반으로 해서 말이죠.

[커버스토리] 오늘, 내일, 10년 후…날씨부터 기후까지 과학으로 내다본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률희(서울 성동초 5)·권지민(서울 도성초 5)·안강(서울 관문초 5) 학생기자·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 기상 이변 영향받는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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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기후변화와 그 주범인 온실가스 감시, 영향 등에 관한 시나리오 등을 분석합니다. 이른바 '기후변화 과학'을 주도하는 셈이죠. 오는 2100년까지 기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한 시나리오를 내놓아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정하는 데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요. 기상청이 지난 7월 내놓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이후로 뚜렷하게 증가했어요. 온실가스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우세하죠. 올여름 비가 많이 오며 홍수 피해가 컸는데요. 강수량은 1990년대 후반부터 늘었고, 특히 여름철 강수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죠. 또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 후반 이후부터 증가 추세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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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이 왜 선선했는지, 8월 장마철은 왜 길어진 건지 궁금한 친구라면 주목하길 바라요.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으로 우리나라 주변 찬 공기가 정체해 있어요. 지난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극에 정체하면서 고온현상이 발생해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죠.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져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거든요.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남해안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졌고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한 거죠. 또한, 중국 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중부와의 지역 차이가 컸습니다. 장마철이 길어진 이유는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됐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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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볼까요. 한반도 폭염 발생 빈도·강도·지속성은 1970년대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열대야가 생기는 날이 늘어났죠. 최근 날씨가 많이 더웠던 건요. 온실가스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대규모 대기순환, 다양한 현상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죠. 한반도에 내리는 연강수량은 최근 수십년간 증가하고 있으나 계절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죠. 이에 따라 여름에는 가뭄 빈도가 감소하고 홍수도 나는데, 겨울·봄철에는 가뭄이 오히려 심각해지는 추세도 나타납니다. 한랭일, 한파 빈도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늘었죠. 집중호우 빈도·강도는 1990년 중반 이후 증가했고요. 이는 한반도 주변의 변화, 태풍 활동 증가 등과 연관돼 있어요.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은 최근 감소 추세인데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변화, 열대 상층 기압골의 이동,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등과 연관됐다는 걸 새롭게 알아냈고요. 한반도 주변 태풍 활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주변의 연직바람시어의 약화,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이동,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 상승 등과 연관이 있습니다. 용어가 어렵지만 날씨 용어 사전을 참고하며 함께 공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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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읽기 전 알면 좋을 날씨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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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현상: 이상고온현상(異常高溫現像)을 일컬어요. 정상적인 온도에서 벗어나 온도가 더 높아지는 걸 말하죠.
블로킹: 우리말로 '저지'라고 부릅니다. 고기압이 정상적인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현상이에요.
고기압: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영역입니다.
북서진: 북·서쪽으로 나아가는 걸 말합니다.
북태평양고기압: 북태평양에서 날아온 고기압이에요. 우리나라에는 주로 여름철에 오고 온도와 습도가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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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기압이 움직이지 않고 정체된 전선을 말해요.
열대야: 낮에 땅에 내리던 열이 밤에도 식지 않고 남아 있는 걸 말해요. 기온이 가장 많이 내려간 게 25℃밖에 안 되는 무더운 밤이죠.
온실가스: 지구를 둘러싼 여러 기체 중에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죠. 지구 안에서 생긴 열을 우주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온실가스층이 두터워지면 순환이 안 되고 열기가 흡수돼 온실효과를 불러요. 바로 지구가 뜨거워지는 온난화 현상이죠.
한랭일: 날씨가 추운 날로 평년 기온보다 일정 기준 이상 낮은 날이에요.
한파: 겨울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추워지는 날을 말해요.
연직바람시어(vertical wind shear): 상층과 하층 바람의 차이를 말합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같이 따지죠. 하층에는 약한 서풍, 상층에는 강한 동풍이 불면 연직시어가 있는 거예요.

# 기상청이 말하는 기상청 A to Z

소중 학생기자단이 기상청 마당 관측소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왼쪽부터 권지민·안강·김률희 학생기자와 박성경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이 기상청 마당 관측소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왼쪽부터 권지민·안강·김률희 학생기자와 박성경 학생모델.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한 예측, 어떻게 가능할까요. 과학에 관심 많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여의대방로 기상청을 찾아 박이형 주무관, 오진규 예보분석관에게 질문하며 호기심을 해소했습니다. 네 번의 체온 검사, 손 소독을 거쳐 들어갔죠. 마스크는 상시 착용했습니다. 어린이 인터뷰는 처음이라던 박 주무관, 오 예보분석관은 학생기자단의 질문에 혀를 내둘렀죠. 예리한 질문이 오간 현장을 함께 봅시다.

오진규 예보분석관이 레이더 영상으로 강수량 등을 예측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오진규 예보분석관이 레이더 영상으로 강수량 등을 예측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률희 태풍 등 날씨 관련 안전 안내 문자가 스마트폰으로 올 때가 있어요. 기상청에서 보내는지 다른 기관에서 보내는지 궁금해요.
오진규 예보분석관(이하 오) 날씨 안 좋아져서 보내는 게 대부분인데요. 두 가지예요. 하나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문자 서비스를 신청하는 거예요. 기상청에서 매일 날씨를 문자로 알려주죠. 신청하지 않았는데 받은 사람들은 날씨 알림이나 행정안전부에서 기상청 정보 받아 일괄적으로 보낸 경우고요. 요즘 코로나19 관련 문자 오죠. 그것처럼 행안부에서 날씨 안 좋아져서 보내는 문자예요.

학생기자단이 오 예보분석관(왼쪽)과 박 주무관에게 설명을 들은 후 위성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학생기자단이 오 예보분석관(왼쪽)과 박 주무관에게 설명을 들은 후 위성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박이형(이하 박) 주무관 기상청에서는 안 좋은 날씨를 예측해 알리는 거예요. 국민의 안전과 생명 관련 일을 하는 행안부에서 기상이 악화되니 국민 여러분 조심하라고 말하는 게 알림 문자죠.

지민 일기예보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의 역할이 뭔지 궁금해요.
계산기 사용한 적 있나요. 슈퍼컴퓨터는 예보를 하는 게 아니라 계산을 하는 거예요. 기상청 일기예보는 오후 5시에 발표합니다. 예보를 내기 전에 예보관들이 자료를 보며 공부해야겠죠. 그 자료는 수치 모델이라는 일종의 방정식을 풀어 만든 그림이에요. 그걸 예보관들이 매일 새로 보고 매일의 자료를 공부해 일기예보를 내는 거죠. 자료량이 많겠죠. 하루 18만 장이 넘는 일기도를 보고 분석합니다. 기준이 되는 오늘 아침 9시의 관측 자료 토대로 수치 모델을 뿌리는데요. 그 수치모델이 들어간 곳이 슈퍼컴퓨터입니다. 슈퍼컴퓨터에서 빨리 계산하면 기상청에서 열두 시에 결과가 나와요. 컴퓨터가 안 좋으면 계산 속도가 느리겠죠. 게임도 좋지 않은 컴퓨터에선 성능 낮음 잘 안 돌아가죠. 일기예보도 똑같아요. 18만 장 일기도를 12시부터 4시까지 공부해 5시에 예보해야 하는데 지체되면 안 좋잖아요. 슈퍼컴퓨터 성능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계산을 빨리해야 예보를 빨리 낼 수 있는 거죠. 공부 많이 한 친구와 안 한 친구의 시험 성적 다르듯 예보관도 많은 시간 공부해 예보하는 게 더 잘 예측할 확률이 높겠죠. 슈퍼컴퓨터가 좋을수록 예보관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어요. 아무리 컴퓨터 좋아도 계산해 나오는 값 자체는 좋아지지 않아요. 예보관과 슈퍼컴퓨터, 수치모델 자료가 다 좋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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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노르웨이 기상청 예보가 더 믿을 만하다는 말이 나왔어요.
노르웨이 기상청 자료 봤어요? 안 봤죠?(웃음) 저도 노르웨이 기상청은 처음 봤어요. 여러분 날씨 왜 보죠? (률희 날씨에 따라 일정을 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죠. 성경 오늘 할 것을 생각해요.) 요즘 여러분은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실내 생활이 많죠. 상대적으로 날씨에 큰 영향 안 받을 거예요. 날씨 따라 예민한 영향 받는 분들이 있어요. 농업·운송업 종사자나 레저 즐기는 분들은 실시간 날씨 정보가 필요하겠죠. 기상청의 상세 예보는 3시간 단위예요. 1시간 단위로 예보시를 주고요. 길게는 4~10일 중기 예보를 주는데요. 가령 4일 후 오후 3시 날씨를 알고 싶은 사람은 불편하겠죠. 노르웨이 기상청은 이걸 해줘요. 10일간 3시간 단위의 정보를 주죠. 문제는 각 나라의 모델이 다른 거예요. 각 나라의 기후학적 특징 반영한 게 일반적이라 북쪽에 있는 노르웨이와 우리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죠. 잘 맞는다는 건 낭설입니다. 예보는 사실 잘 안 맞아요. 사람이 볼 때 원하는 정보를 주니 심리적으로 잘 맞아 보이고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노르웨이 기상청보다 영국·프랑스가 우리랑은 더 잘 맞을 수 있죠. 노르웨이는 그림으로 예보하기 때문에 더 쉬워 보이고요. 국내 기상청은 글로 예보하니 복잡해 보이겠죠. 눈으로 보기에 노르웨이 예보가 좋아 보이는 이유예요. 노르웨이 기상청보다 우리 기상청 예보가 잘 맞아요.

오진규 예보분석관이 학생기자단에게 일기도 분석 페이지를 선뵀다. 기상청 예보분석관들은 매일 새로 나오는 일기도를 보며 일기 예보 준비를 한다.

오진규 예보분석관이 학생기자단에게 일기도 분석 페이지를 선뵀다. 기상청 예보분석관들은 매일 새로 나오는 일기도를 보며 일기 예보 준비를 한다.

강·성경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예보가 맞을 확률은 높은 편인가요.
꽤 높죠. 전체적으로 예보 정확도라고 할 때 두 가지 조건을 따집니다. 하나는 전체 날씨예요. 다른 하나는 비가 오는 걸 예측해내는 거죠. 두 가지 방법 다 해도 세계적으로 10위권 안에 들어요. 경우에 따라 따져 보면 세계 6위 정도예요. 기상 예측은 매일 하는 것이기에 고정값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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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희 뉴스 기상 예보는 어떻게 하나요.
 기상청에서 민간 기상회사에 정보를 주죠. 유관기관에 주는데 항상 어디에 준다고 말할 순 없고요. 상황마다 달라요. 민간 기상회사에도 예보관이 있고요. 기상청 예보는 3시간 단위라고 아까 말했죠. 민간 기상회사에서는 1시간 단위 등으로 큰 예보 아닌 것까지 분석해 내보내요. 그쪽 회사의 예보관이 해석한 결과죠. 물론 예측이니 틀릴 때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기상청에서 낸 것이라고 오해할 때가 있어요. 방송국에서 나가는 예보는요. 기상청에서 준 정보를 토대로 하지만 방송국마다 해석하는 사람이 달라서 내용도 다릅니다. 주관기관이 필요한 이유인데요. 외국은 재난상황 시 주요 예보는 기상청만 내요. 기타 일반 생활 관련 예보는 민간 기상회사, 예보관 등도 생산할 수 있고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기상 예보 내용도 기상청에서 내는 정보가 아니에요. 민간 기상회사 웨더아이에서 내는 정보죠.
별개로, 민간 기상 사업자는 날씨 정보 지급하며 돈을 받거든요. 우리나라는 기상예보를 무료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죠. 공짜인데 왜 돈 주고 사냐는 인식이 강해요. 날씨 예보를 유료로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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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울·수도권은 역대 최장 장마를 겪었어요. 기후 이변이 자주 생길까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요.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더워진다는 게 아니에요. 지구 순환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걸 뜻하죠. 지구는 자정능력 가져서 뜨거워진 열을 북쪽으로 전달하는 기능이 있죠. 태풍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예요. 태풍이 열기를 가지고 북쪽으로 올라가 열기를 전달하죠. 지구 순환 자체가 없어진다면 차가운 곳은 더 차가워지고 뜨거운 곳은 계속 뜨겁겠죠. 친구들 공룡 멸종 이야기 들어봤나요. 빙하기가 와서 공룡이 멸종했죠. 빙하기가 오기 전에 온난화가 자주 왔어요. 지구가 순환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순간 열기 순환이 안 돼 점점 추워지는 거예요. 우리 계절 표현할 때 사계절 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 배웠죠. 지금 봄·가을은 끽해야 각 10일이고 거의 없어졌잖아요. 이게 기후의 두려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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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경·지민 우리나라의 기후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저희 세대가 30대 어른이 되는 미래 한국의 기후는 어떨 거라고 전망하시나요.
기후는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난 기상 현상을 종합한 거예요. 20~30년 정도 누적한 걸 평균하죠. 열대지방은 연중 따뜻하고, 우리나라는 적도지역이 아니라 중위도에 있어서 온난하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북극은 춥죠. 이런 게 기후인데 매일 날씨가 바뀌는 건 느끼지만 기후가 서서히 바뀌는 건 못 느껴요. 개구리를 냄비에 넣고 불을 때면 끓는 걸 모르다 죽죠.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기후를 못 느끼고 잘 몰라요. 기후가 변한다는 건 매일의 날씨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큰 어떤 큰 시스템 자체가 바뀌는 거예요. 기후가 바뀌는 건 커요. 기본적으로 과거 30년 동안 평균 내서 우리나라 기후값이라고 하는데요. 10년 단위로 바뀌어요. 과거에 쓰던 평균값과 지금 쓰는 평균값을 합하면 평균기온, 최고기온 다 증가하죠.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예측해요. 20년 뒤엔 어떨까, 2050년대는 어떨까, 2100년엔 어떨까 하죠.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해요. 미래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 증가했을 때, 세 배 증가했을 때, 네 배 증가했을 때의 기후 상태를 모델로 시뮬레이션 합니다. 기후는 관성을 가지고 올라가기 때문에 줄인다고 해도 당장은 영향 없어요. 인간들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멈춘다 하더라도 40년 뒤에는 평균 기온 자체가 1.5도 올라가는 걸로 보죠. 이대로 이산화탄소 줄이지 않고 화석연료 계속 사용하잖아요. 이산화탄소 농도 두 배로 뛰면 평균 기온은 2도 정도 증가해요. 30년 평균값의 2도기 때문에 큰 값이에요. 2도가 변한다는 건요. 2040년대 가서 지금의 날씨랑 비교하면 좀 더 기온이 올라간 한국에서 살 거예요.

기상청 홈페이지 이용법 3 (도움말: 오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기상청 날씨누리 (www.weather.go.kr/w/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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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독자 여러분이 날씨와 영상·일기도, 태풍·지진·화산, 기상 관련 지식 등을 항목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상청 홈페이지예요. 홈페이지 첫 화면에선 기상 관련 주요 속보, 자신이 설정한 위치에 따른 기상 관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진규 예보분석관은 기상청에서 매일 3시간마다 공식 예보를 내놓는다고 했는데요. 날씨누리에선 보다 상세하게 1시간 단위로 알 수 있어요. 낮 12시에 기상 예보 자료를 받은 분석관들이 각자의 분석에 따라 오후 2시 30분 등 시간대가 되면 오후 네 시, 다섯 시, 여섯 시별 온도·습도·풍향·풍속·강수량 등을 예상해 담습니다. ①~③은 오 예보분석관의 설명을 토대로 일반인이 기상 예측할 때 참고하면 좋을 항목을 꼽은 거예요.

① 위성 영상 (www.weather.go.kr/w/image/sat/gk2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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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은 열만 감지해요. 그 값을 분석하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관측 역할을 내려받은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2A호를 사용해요. 2018년 하반기 발사 후 지구와 우주 기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정지궤도 위성(적도 약 3만6000㎞ 상공에서 동일한 영역을 관측하는 위성)이며 수명은 10년이에요. 기상청에 따르면, 공간해상도는 최대 4배 이상, 설계 수명은 1.5배 향상했어요. 위성 영상은 다른 나라와 공유할 수도 있고요. 초단기 예보 분야에 활용하는 등 관측 자료 중 가장 좋은 자료입니다. 아프면 병원서 CT 찍듯 일기예보를 할 땐 위성 영상을 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② 레이더 영상 (www.weather.go.kr/w/image/rada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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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엔 레이더 영상을 만드는 레이더 전문가들도 있죠. 장마 기간에 예보가 변하는 이유 등이 궁금하다면 레이더 영상으로 집에서 확인해 보세요. 레이더 영상을 틀면 서울 위 비구름, 푸른색 기운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간당 강수량 따라 색도 변해요. 시간당 50㎜ 넘는 비가 내리는 장마철엔 보라색 구름이 떠있죠. 레이더 전문가가 예보를 바탕으로 그림으로 만든 자료예요.

③ 바다 날씨 (www.weather.go.kr/w/ocean/today.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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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일기도 등을 통해 더 자세하게 지역별 날씨 전망을 알 수 있어요. 오진규 분석관에 따르면, 바다 날씨를 예측할 때 중요한 건 풍랑입니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높아지는 걸 일컫죠. 바람은 기상 관련 일이므로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에 따라 해상 날씨가 달라져요. 친구들이 호수에 돌 던지면 물이 빠지면서 물결이 일겠죠.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점점 높아져요. 그걸 너울이라고 하죠. 바다도 그래요. 너울 물결이 어디서 높아지는지 분석하는데요. 현지 파도 강도, 바람, 수치모델 등을 토대로 해상 예보를 합니다. 파란색·초록색 나오는 게 수치 모델이고요. 화살표 방향 보면 물결 방향을 알 수 있죠. 지상의 바람 방향·강도에 따라 물결 높이를 분석해요. 항로 예보도 이렇게 하죠.

기상 정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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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날씨알리미

방재 속보, 폭염영향 예보, 기상특보 발효 여부, 3시간 단위별 오늘 날씨, 내일·모레·주간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씨·기온·체감온도·강수량·강수확률·바람·습도·폭염영향 등이 자세하게 나오니 날씨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야 할 때 이용하면 좋겠죠. 알림 설정 항목에서 날씨알리미 제공 서비스 동의를 하면 위치기반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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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상회사 케이웨더

가입 후 자신이 관심 동네를 입력하면 기본값으로 뜹니다. 동별 날씨, 북동풍 여부, 습도, 강수량, 불쾌지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주간예보, 전국예보, 동별 미세먼지 현황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어요.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됐죠. 기상뉴스·특보·속보, 레이더·위성 영상, 대기정보·예측영상, 날씨방송 등을 볼 수 있어요.

민간 기상회사 웨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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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미세먼지, 불쾌지수, 풍향, 풍속, 일출·일몰 시각, 세 시간마다의 날씨, 일별 예보 등이 나와 있어요. 현재날씨, 전국날씨, 황사정보, 자외선 지수, 기상특보, 지진정보, 태풍정보, 위성영상, 레이더영상 등 항목을 통해 필요한 걸 효율적으로 골라 볼 수 있습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학생기자단이 박이형 주무관의 도움을 받아 기상청 마당의 관측 기계들을 둘러봤다.

학생기자단이 박이형 주무관의 도움을 받아 기상청 마당의 관측 기계들을 둘러봤다.

김률희(서울 성동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가 아니었다면 가볼 수 없었던 기상청에 갈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을 또 언제 와보겠어' 하고 기뻤죠. 박이형 이학박사님, 오진규 주무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몰랐던 내용을 깨닫게 되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질문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권지민(서울 도성초 5) 학생기자
기상청에서 날씨를 어떻게 예보를 하는지, 갑자기 비가 많이 오고, 눈이 안 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죠. 기상청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배웠어요. 우리나라가 4계절에서 점점 2계절이 된다는 얘기에 놀랐고요. 봄과 가을이 없어진다니 슬펐죠. 날씨가 급변해서 자연재해가 생기거나 2계절이 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고 보호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된 날씨에 관련된 취재로 기상청을 방문했어요. 미리 준비해 갔던 여러 질문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걸 많이 해소하고 기상청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웠죠. 집에 오자마자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배운 걸 복습도 했죠. 가끔 일기예보가 맞지 않을 때 기상청의 탓을 하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요. 기상청 취재를 통해 우리가 조금만 더 넉넉한 마음으로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매일 날씨를 알려주는 덕에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는 기상청에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안강(서울 관문초 5) 학생기자
기상청은 매일매일 날씨를 예보하고 기후를 예측하는 곳이에요.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후 예측 기술이 세계 6위라는 사실을 듣고 놀랐죠. 현재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2040년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2도가 오르리라는 것도 기상청에 가서 알았어요. 요즘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다 보니 노르웨이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죠. 기상청에서는 그건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노르웨이 기상청이 날씨 정보를 그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글로 설명하는 우리 기상청보다 더 믿는다는 거예요. 기상청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배워 좋았습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률희(서울 성동초 5)·권지민(서울 도성초 5)·안강(서울 관문초 5) 학생기자·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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