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영] 인공지능·로봇·수소산업 ‘미래 투자’로 코로나 장벽 뚫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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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스마트시티에서 관람객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선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스마트시티에서 관람객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선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기업들은 혁신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신개념 미래 모빌리티 해법 제시
반도체·소재 분야 지속적인 투자
e커머스 중심 유통업 재편 가속도

‘혁신 경영’으로 위기 돌파 나선 국내 기업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했다. 현재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에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몬트리올 AI랩을 개소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몬트리올 AI랩을 세계적인 AI 전문 연구기관인 밀라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확장 이전하며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배터리 주요 3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친환경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은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설비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전통적 에너지 산업으로는 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친환경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기업 가치를 혁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 리더십 확보와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기술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은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가속화와 전기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DX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제품·서비스 및 생산 공정 등 경영 활동 전반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업무 지원 로봇(RPA)’을 도입해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임직원은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함에 따라 그룹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허브 터미널을 짓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e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이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산에서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개발하고, 철강업체로는 역시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제철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GS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GS칼텍스는 올레핀(불포화 탄화수소) 사업에 2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MFC)을 짓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석유화학사업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S건설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태양광 등 신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현재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을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북미 냉동식품 2위 기업인 슈완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53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가공식품중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지난 7월에 오픈했다. 시코르닷컴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인기 K-뷰티 제품까지 전문가들이 엄선한 총 450여개의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브랜드인 맥·나스·시슬리·설화수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들이 열광하는 힌스·디어달리아·클레어스·파뮤 같은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부터 월 2회 우수고객에게만 특별히 시크릿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우수고객에게만 특별히 제공되는 ‘히든 링크’를 통해 접속할 수 있고, 명품 매거진 편집장과 모델이 신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직접 착용해 보여주고 실시간 채팅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인 ‘탄섬’개발에 성공했다.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5G 통신망 광케이블 내부 광섬유를 보강하는 소재인 아라미드 생산도 확대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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