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언택트’‘온택트’는 콩글리시

중앙일보

입력 2020.08.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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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쩍 많이 듣는 용어가 ‘언택트’다. ‘언택트 마스크’ ‘언택트 휴가’ ‘언택트 수업’ ‘언택트 서비스’ ‘언택트 마케팅’ ‘언택트 비즈니스’ ‘언택트 시대’ 등 다양하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를 더하는 ‘언(un-)’이 붙은 말이다. 우리말로는 비대면 또는 비접촉이라 할 수 있다. 원래부터 있던 영어는 아니고 소비 경향 등을 뜻하는 신조어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속히 퍼진 것이다. 영어로 치면 ‘contactless’나 ‘non contact’ 등에 해당하는 의미다.

한국식 영어(콩글리시)인 이 말을 남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비대면·비접촉 등 쉽게 와닿는 우리말을 두고 모호한 말을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언택트 수업’보다 ‘비대면 수업’이 훨씬 더 빠르게 와닿는다.

국립국어원도 얼마 전 ‘언택트’를 대체할 우리말로 ‘비대면’이란 단어를 선정했다. 즉 ‘언택트 채용’ ‘언택트 소비’ 대신 ‘비대면 채용’ ‘비대면 소비’라는 말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비접촉 마스크’처럼 상황에 따라 ‘비접촉’이나 ‘거리두기’란 말을 써도 된다.

‘온택트’란 말도 생겼다.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뜻하는 온(on)을 더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하는 각종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가수들의 ‘온택트 콘서트’나 정당의 ‘온택트 전당대회’가 이러한 사용 예다. 이 역시 우리만 쓰는 영어로, 국제적 통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온라인 콘서트’처럼 기존에 써 오던 ‘온라인’으로도 의미 전달에 큰 문제가 없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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