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부대원 아내 분노의 청원에···국방부, "사실과 다르다" 해명

중앙일보

입력 2020.08.30 12:56

업데이트 2020.08.30 15:29

다음 달 귀국 예정인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원의 아내'라고 밝힌 사람이 지난 27일 작성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파병 장병이 자가 격리 구호 물품을 자비로 마련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게 청원의 주요 내용이었다.

"체온계 등 방역물품은 모든 지자체 지급"
"식품키트 지원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귀국 시 인천공항서 의무적으로 검사,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군병원서 실시"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30일 국방부는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 입장을 냈다. 앞서 해당 청원인은 "(남편이 귀국에 앞서) 갑자기 제게 부탁했다. 자가 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를테면 '체온계, 손 소독제, 마스크, 휴지, 쓰레기봉투, 비상식량(햇반, 컵라면, 김치, 김, 장조림 등) 등'의 기본적인 자가 격리 구호품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인천 계양구 육군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동명부대(레바논 평화유지단) 24진 환송식에서 부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과 교체해 귀국하는 23진 파병부대원의 아내라고 밝힌 사람이 지난 27일 작성한 청와대 청원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인천 계양구 육군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동명부대(레바논 평화유지단) 24진 환송식에서 부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과 교체해 귀국하는 23진 파병부대원의 아내라고 밝힌 사람이 지난 27일 작성한 청와대 청원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국방부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해외 파병 복귀자에게 자가 격리에 필요한 방역물품(체온계, 손 소독제, 마스크, 살균제, 쓰레기봉투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식품 키트(라면, 햇반, 생수 등)는 지자체마다 지급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원 76명 모두 지자체로부터 방역물품을 받았다"며 "식품 키트는 6개 지자체만 지급했다"고 했다.

"(지자체가) 코로나 관련 검사도 제공할 수 없어서 (귀국한 장병들이)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를 성남의 수도병원, 대전의 국군병원에 직접 가서 해야 한다"는 청원 내용에 대해서도 군은 반박했다.

국방부는 "코로나 1차 검사는 인천공항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인근 군 병원에서 실시 중"이라며 "2차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일부 지역보건소에서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있어, 이 경우 군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에 잔류했던 한빛부대 11진 잔류 병력이 지난 6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에 잔류했던 한빛부대 11진 잔류 병력이 지난 6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청원인은 "심지어 전에 복귀한 아크 부대원들은 집단 격리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개인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자가에서 격리했다"고 거론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선 "(청원에서 언급한 부대원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3일 복귀한 아크 부대원의 경우, 총 130명 중 자가 격리(111명)나 부대 격리(18명)를 빼고 단 한명만 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격리했다"며 "해당 인원은 본인이 부대 격리를 원하지 않고 민간 시설을 원해 자비(1일 약 10만원, 총 150만원)를 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와대 청원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해당 청원인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앞서 복귀한 부대원이나 가족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만 갖고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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