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증시, 주요국보다 PER 낮아 버블 아니다? 금융위의 설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 조치라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거란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5포인트(0.40%) 상승한 2353.80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5포인트(0.40%) 상승한 2353.80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10문 10답’ 자료를 내놨다. 지난 27일 금융위와 금융권이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공매도금지 조치를 모두 6개월 추가연장한 것과 관련한 설명자료다.

금융위는 공매도 금지조치를 6개월 연장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 대응해 대출만기 연장을 6개월 연장한 것과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매도 관련 제도개선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지 기간 중 공매도 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신속히 추진해 ‘한시적 조치’라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 추가 연장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엔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버블? PER·PBR 주요국보다 낮아”

공매도 금지 추가연장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버블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수치를 반박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위는 “국내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점 대비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면서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주요국과의 PBR, PER 격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그 격차가 축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자료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은 21.76배로 영국(95.1), 프랑스(43.82), 독일(40.56), 미국(28.13), 일본(26.32)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 PBR은 국내 증시가 평균 0.96배로 미국(4.03), 독일(1.6), 프랑스(1.56), 영국(1.47), 일본(1.29)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PER은 주요국과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고, PBR 격차는 미국과는 벌어진 데 반해 나머지 국가와는 비슷하거나 약간 좁혀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팔 비틀기? 금융권 부담 크지 않아”

이날 자료엔 ‘이자상환 유예까지 기한을 연장한 것은 금융권 팔을 비틀어 정부가 생색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 아닌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담겼다. 금융위는 “(금융권은)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당시 169조원의 공적자금 지원에서부터, 정부지원을 통한 시장안정의 혜택을 여러차례 받았다”며 “금융권도 큰 거부감 없이 공감하며 동참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자상환유예 실적 감안 시 금융권 부담이 매우 크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금융권의 코로나 관련 대출만기 연장은 총 75조8000억원(24만6000건), 이자상환 유예는 1075억원(9382건)에 달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