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행 숨긴 목사부부, '게하' 파티서 감염된 41번…제주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0.08.30 11:36

업데이트 2020.08.30 11:43

제주국제공항 야외 돌하르방에 방역 홍보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 야외 돌하르방에 방역 홍보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에서 온천과 게스트하우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지역사회 n차 감염 확산 비상이 걸렸다.

29일 하루에 4명 확진…n차 감염 우려
‘산방산온천’ 동선 속인 목사부부 고발
지역 게스트하우스 직원도 추가 확진
다음달 1일부터 영문 재난문자도 시범

 제주도는 “29일 오후 11시10분쯤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 4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역학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특히 이날 확진자 중 3명은 산방산탄산온천과 루프탑정원 방문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도내 40번째 확진자 A씨와 42번째 확진자 B씨는 8월23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 탄산온천’을 방문했던 이들이다. 산방산 탄산온천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정확한 동선 공개를 거부했던 목사 부부(제주 29·33번)가 다녀갔던 곳이다. A씨는 목사 부부와 같은 시간대(오후 2∼6시)에 온천을 방문했다. 지난 29일 오후 3시쯤 제주시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9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서부보건소를 방문, 검체를 채취했다. 현재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목사 부부가 역학 조사 대상 기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28일 방역당국에 의해 발각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산방산탄산온천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목사 부부가 역학 조사 대상 기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28일 방역당국에 의해 발각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산방산탄산온천의 모습. 연합뉴스

 목사(29번)는 22일부터 24일까지, 목사 부인(33번)은 23일부터 25일까지의 이동동선이 방역대상이지만 두 사람은 온천 방문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휴대폰 GPS 추적을 통해 지난 28일에야 두사람의 온천 방문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목사 부인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술을 회피하거나 이동 동선 및 접촉자 정보를 거짓으로 진술해 왔다는 것이 보건당국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목사 부인에 대해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 36·3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일부 투숙객들이 짐을 들고 밖을 나서고 있다. 수도권발 감염자인 제주 36번 확진자는 이 곳 사장, 제주 37번 확진자는 사장과 접촉한 직원이다. 뉴스1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 36·3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일부 투숙객들이 짐을 들고 밖을 나서고 있다. 수도권발 감염자인 제주 36번 확진자는 이 곳 사장, 제주 37번 확진자는 사장과 접촉한 직원이다. 뉴스1

 제주 41번째 코로나19 확진자 C씨는 ‘루프탑정원’과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연이어 머물렀던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C씨는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이다. C씨는 강동구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동구 확진자는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파티 등에 참석했다. 먼저 제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36번)와 직원(37번)에게 전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강동구 확진자는 25일 일정을 ‘루프탑정원’에서 보낸 후 26~27일 제주시 애월읍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체류했다.

 제주 온천과 게스트하우스발 외에 서울발 확진자도 발생했다. 도내 39번째 코로나 확진자 D씨는 서울 노원구 확진자 가족이다. 지난 28일 오후 3시10분 김포발 에어서울(RS923편) 항공기로 입도한 후 이튿날 가족의 확진 판정 소식과 함께 접촉자 통보 문자를 받았다. D씨는 지난 29일 낮 12시30분쯤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후 인재개발원으로 이송돼 시설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선이 파악되는 즉시 정보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는 한편 방문지에 대해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가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확진자 이동 동선 등의 휴대전화 재난 문자를 국문과 함께 영문으로도 송출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코로나19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범 운영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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