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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깜깜이’ 여전히 多…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84%"

중앙일보

입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와 관련해 부정적 신호가 긍정적 신호보다 많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꼽은 부정적 신호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어제 하루만 수도권서 5명 사망 #위중증 환자 고령 다수라 우려 #사랑제일교회 확진 1000명 넘어 #자가치료 실행방안 검토·준비 #“전쟁에서 분열이 가장 위험천만”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8월 들어 누적 조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2일 (감염경로) 미분류 환자가 전체의 20.2%를 차지했다”며 “미분류 환자가 여전히 많고, 심지어 확진되기 전이나 확진된 직후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 역시 부정적 신호로 꼽았다. 반대로 전체 확진자 규모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거나 신규 발생이 없는 지자체가 느는 상황은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21명으로 어제 하루에만 경기 4명, 서울 1명 등 5명이 숨졌다. 이들의 연령대는 60대·70대·90대가 각각 1명, 80대가 2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 후 확진됐으며 1명은 확진 당일 사망했다. 3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위중증 환자는 64명으로 20일 12명에서 9일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비율이 84%로 높아 우려가 큰 상황이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와 집회에서의 신규 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0명 추가돼 1018명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이상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며 2차 이상 감염자는 154명이다. 추가 전파 장소는 종교시설이 9개로 가장 많았다.

8.15 서울 도심 집회 확진자는 13명 늘어 307명이 됐다. 도심 집회 확진자의 62.4%가 여성이며 60대 이상 비율은 사랑제일교회보다 좀 더 높은 48.5%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어 치료와 관련한 설명에서 렘데시비르를 환자 155명에게 공급했으며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확진자 1046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대본은 여러 대응 수단의 하나로 자가치료에 대한 지침과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검토·준비 단계일 뿐 바로 시행하려는 것은 아니며 우선은 병상·생활치료센터를 문제없이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는 상당 기간 앓고 나면 회복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부모님, 할머니·할아버지 또 기저질환자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라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집에 어르신, 만성질환자가 있다면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를 보이면 검사를 받고 적기에 치료와 입원을 받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분열, 방역 일탈 만큼 위험천만한 일은 없다”며 “우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전쟁부터 이기고 보자는 마음으로 모두 한 팀이 돼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는 주말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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