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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튜브 수상한 난수방송···남파공작원에 지령 내렸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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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화면 캡처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 방송을 송출했다. 난수방송(亂數放送ㆍNumbers Station)은 숫자ㆍ문자ㆍ단어로 조합한 암호를 특정 상대에게 송신하는 방송이다. 주로 다섯자리 숫자가 사용된다.

29일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는 ‘0100011001-001’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아나운서는 “친구들, 719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며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694페이지 20번…” 등 숫자조합을 낭독했다.

이어 “지금까지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렸습니다. 여기는 평양입니다”라며 1분 5초가량의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평양방송 계정에 게시돼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5700건을 넘겼다.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난수방송을 송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으나 2016년 6월24일 재개했다. 이를 두고 실제 남파 공작원을 위한 지령일 가능성과, 남측 사회 분열을 꾀한 북한의 전략에 불과하다는 가능성이 모두 제기돼왔다.

북한은 통상 평양방송을 통한 라디오 방송으로 난수방송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7일과 13일에 난수방송이 이뤄졌다. 이번 난수방송은 라디오에서는 방송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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