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코로나 우려에도 대규모 무도회 연 북한… 중국 '우한 풀 파티' 연상

북한의 청년절 경축 야외공연인 '청춘들아 받들자 우리 당을'이 지난 28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 광장을 메운 시민들이 코로나 19 팬데믹이 무색하게 열성적인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우려 속에도 평양의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콘서트와 무도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공개한 사진속에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 모인 북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풍선과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9일 보도를 통해 청년절을 맞아 경축 야외공연 '청춘들아 받들자 우리 당을'이 전날인 28일 평양의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공개한 사진속에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청년절 기념 공연에서 공연단이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북한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공개한 사진속에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 모인 북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풍선과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북한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공개한 사진 중에는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청년절 공연을 관람하는 일부 북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공개됐다. 북한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공개한 사진속에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 모인 북한 시민들이 공연이 끝난 뒤 열린 무도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집해 춤을 추고 있다. 북한노동신문=뉴스1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 일부 객석을 포착한 모습에는 대체로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졌지만, 무대 위 출연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또 공연 직후 열린 무도회에서는 광장에 밀집한 시민들이 몸을 밀착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를 두고 "수도의 수많은 청년 학생들이 불야경을 이룬 공연 장소로 모여왔다"며 "다채로운 공연 종목들로 청년절의 밤을 환희롭게 장식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19 확산이 염려되는 모습이 마치 중국 '우한 워터 파크 풀 파티'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풀 파티 현장. 수천 명이 빼곡히 자리한 채 파티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AF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산이 시작된 중국 우한 워터파크에서는 수천 명의 인파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물속에 밀접한 채 파티를 여는 등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을 잃은 모습을 보여 전 세계적인 비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 2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속에 북한 청년중앙회관 무도회장에서 열린 청년절 경축행사에서 북한 시민들이 다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2018년 8월 2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속에 청년절 경축 체육행사에 참가한 북한 청년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해 성대한 행사를 치러왔다. 2017년 90주년 행사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4차 청년동맹 초급단체비서 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는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