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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1천개 지나간 듯" 시속 241㎞ 허리케인에 美쑥대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허리케인 로라의 직격으로 지붕이 날아간 집들이 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허리케인 로라의 직격으로 지붕이 날아간 집들이 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주택가가 허리케인 로라의 직격으로 물에 잠겼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주택가가 허리케인 로라의 직격으로 물에 잠겼다. [AP=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Laura)가 27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텍사스주 등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허리케인인 로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백 마일이 폐허가 됐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허리케인 로라, 루이지애나·텍사스 직격 #현재까지 6명 숨지고 80만 가구 정전 #역대급 바람에 건물 무너지고 비행기 뒤집혀 #"어제 있던 집이 오늘 아침엔 사라졌다"

4등급으로 이날 새벽 루이지애나를 관통한 로라로 현재까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무가 주택을 덮치면서 14세 소녀와 68세 남성이 숨졌고, 보트를 타던 남성 한 명도 물에 빠져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설퍼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들이 바람에 뒤집혀 뒹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설퍼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들이 바람에 뒤집혀 뒹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전봇대가 줄줄이 쓰러지면서 80만6000가구가 정전됐다.

루이지애나주 산업도시 레이크찰스는 강한 바람에 건물이 무너지고 차량이 날아가는 등 쑥대밭이 됐다. 고층빌딩의 창문이 바람에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공항에서는 바람때문에 비행기가 뒤집히거나 서로 겹쳐진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현지 주민은 AP에 "1000개의 토네이도가 지나간 것 같다"며 "어제 있었던 집들이 오늘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상륙 당시 로라의 최고 풍속은 시속 150마일(241.4㎞)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지난 2005년 3등급으로 상륙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위력이다.

2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로라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이 산산조각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한 건물. [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로라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이 산산조각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한 건물. [EPA=연합뉴스]

이번 허리케인으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해안지역 주민 58만 명이 대피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것을 우려해 대피소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돼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초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재앙적 수준의 피해는 없었지만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로라는 상륙한 지 11시간이 지나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시속 80㎞의 강한 비바람을 품고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경고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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