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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5700만원, 배현진 6200만원, 류호정 1억2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ㆍ주택 재산 순위에선 뒤로 밀렸지만 총 재산에선 최상위권에 오른 부자 의원들의 비결은 주식이나 토지ㆍ공장ㆍ상가 등이었다. 반면 재산 1억원 이하이거나 채무가 재산보다 많은 의원도 11명 있었다. 일부 의원들은 고가의 미술품이나 악기, 보석 등 이색 재산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 초선·재입성 의원 175명 재산·부동산 얼마나 보유했을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여야 초선·재입성 의원 175명 재산·부동산 얼마나 보유했을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이번 신고 대상자 175명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건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전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에 아파트 한 채만 갖고 있지만, 대신 914억1400만원의 재산 중 858억7300만원을 자신이 대표를 지낸 건설회사 이진주택 등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452억900만원으로 재산 순위 2위에 오른 한무경 통합당 의원 역시 총선 전까지 경영한 효림그룹 관련 주식을 327억3100만원어치 갖고 있다.

사무실 여러 채 가지고 있거나 공장ㆍ상가를 보유한 의원들도 있었다. 일진금속공업 대표를 지낸 강기윤 통합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된 경남 창원의 공장(24억2600만원)과 과수원(15억800만원)을 포함해 총 115억4500만원을 신고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울산 상가 4채(58억2600만원) 등 총 70억7000만원을 신고했다.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스1]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스1]

재산 총액이 41억6900만원인 배준영 통합당 의원은 부부 명의로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12채 보유 중이다. 배 의원은 배우자와 함께 사무실 임대사업을 했다. 총액 27억2700만원을 신고한 안병길 통합당 의원은 가족 명의로 자동차를 9대 갖고 있다. 9대 중 5대는 배우자가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승합차다.

반면 11명은 재산이 1억원 이하였고, 이중 김민석ㆍ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가진 재산보다 채무가 더 많다고 신고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과 예금 등 재산이 6억6700만원, 채무가 12억4800만원이며 이 중 6억1600만원은 2010년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생긴 추징금이다. 강 의원의 경우 경기 고양시 건물(14억9400만원)과 수입차 2대(7900만원) 등 20억2100만원의 재산도 있지만, 자녀의 희귀성 발달 장애 치료를 위한 대출 등으로 25억900만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한 결과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재산 순위 하위권에는 비교적 젊은 의원들이 주로 포진했다. 민주당 최연소 의원인 전용기(29) 의원과 통합당의 최연소인 배현진(37) 의원은 각각 500만원과 6200만원을 신고했다. 학자금 대출 채무가 900만원 남아있는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전까지 약 3년간 생계를 위해 경기 안산의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정치 활동을 해왔다.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류호정(28) 정의당 의원은 다가구주택 전세금과 어머니가 보유한 차량 등 총 1억200만원을 신고했다. 통합당에서 두 번째로 젊은 지성호(38) 의원의 재산은 5700만원이었다. 지 의원은 탈북민이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고가의 예술 작품이나 악기, 보석 등 이색 물건들도 신고목록에 다수 포함됐다. 약사출신인 서정숙 통합당 의원은 문상직 작가의 서양화 등 5900만원 상당의 그림 5점을, 시의원 출신인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4000만원 상당의 그림과 도자기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가 하프 연주가인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하프 3대(7000만원)를 신고했고, 박진 의원은 바이올린 1대(7000만원)와 다이아몬드 반지ㆍ브로치(15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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