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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김미경 "가족펀드에 충격받은 조국, 정말이냐 되물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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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원 앞. 연합뉴스

서초동 법원 앞.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청문회 준비단 신상팀장이었던 김미경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조국 후보자가 ‘블루펀드’의 나머지 투자자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동생이었다는 보고를 받고 크게 놀랐다”며 ‘가족 펀드’ 의혹 등의 사실관계를 조 전 장관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에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이미 처남이 블루펀드 투자자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를 청문회 준비단에 숨겼다가 들통이 나자 놀란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이날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 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김 비서관은 지난 2017년부터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해 후보자에게 예상되는 신상 문제에 대응하는 팀의 총괄 역할을 맡았다.

당시 청문회 준비단 사모펀드 담당 검사는 지난해 8월 21일 이상훈 전 코링크PE 대표와 통화에서 블루펀드 나머지 투자자가 정 교수 동생 정모씨라는 것을 알아냈고, 김 비서관은 이 사실을 조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조 전 장관 반응은 어땠느냐”고 물었고, 김 비서관은 “가족분이 (투자자에) 있다는 걸 왜 말 안 해줬는지 사모님(정경심)에게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답했다. 김 비서관은 또 “저랑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이 놀라서 당황했다과 저는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모두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도 후보자에게 따지려고 했던 건데, (조 전 장관이) 충격을 받아서 그게 ‘정말이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그래서 사모님에게 물어봤던 걸로 기억나고, (정 교수가) ‘동생이 자기 있는 거 말하면 안 된다고 하고, 회사에서도 동생이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그래서 솔직하게 말 안 했다. 미안하다’고 조 전 장관에게도 말하고 제게도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가족 펀드’와 관련해 청문회 준비단 내에서는 사실관계를 낱낱이 조사하자는 건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런 건의를 조 전 장관이 묵살하고, 오히려 당일 언론에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허위 해명을 하도록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준비단 관계자가 당일 언론에 사실대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의 적극적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청문회 준비단에서 후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솔직한 사실관계를 말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냐”고 캐물었다.

김 비서관은 “(언론에 해명한) 문장과 표현에 후보자가 동의했거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또 조 전 장관이 지난해 9월 2일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물론 저희 가족도 펀드가 가족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한 부분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제가 알기로는 지금은 알고 있지만 과거에는 몰랐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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