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위스콘신주(州) 법무부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 연루 경찰의 신원을 공개했다. 아울러 블레이크의 차량에서 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를 개시했다.
주 법무무 중간조사 결과 발표 #"블레이크 차량 바닥서 칼 발견" #변호인, "목격자들도 칼 못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 법무부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경력 7년의 경관 루스텐 셰스키로 현재 휴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셰스키는 블레이크의 등에 총격을 7번 가했으며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은 총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블레이크 소유의 칼이 발견돼 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칼이 발견된 곳은 블레이크의 차량 운전석 바닥이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법무부 발표에 블레이크 측 변호인단은 즉각 반박했다. 블레이크 가족 변호사 벤 크럼프는 성명을 내고 "블레이크는 경찰관들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고, 칼을 들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며 "목격자들도 블레이크에게서 칼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블레이크는 경찰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레이크가 자동차 운전석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을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 정부 공무원들은 블레이크가 칼 소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시 카울 주 법무장관은 블레이크 소유의 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경찰관이 총격을 가하기 전에 블레이크에게 "칼을 내려놓으라"고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법무부는 사건 경위에 대해 경찰이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서 블레이크를 체포하려다 총격을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진 남자친구와 싸움이 벌어져 경찰에 신고했다. 블레이크와 이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착수했다. 조시 카울 주 법무부 장관은 "FBI가 위스콘신 당국과 협력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FBI는 지난 5월 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두번째로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