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인간쓰레기"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태 의원이 이달 초 대북전단살포 금지에 반대하고 나선 걸 문제 삼아 뒤늦게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인간쓰레기 서식장에서 풍기는 악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악한 인간쓰레기 태가 놈이 남조선(한국) 국회에서 풍겨대는 악취가 만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 금지법 반대 의견 개진에 반발 #지난 3일 태 의원 언급, 24일 지나 비난 #당국, 중단됐던 대남공세 재개할 지 주시
이 매체는 태 의원을 향해 “변태적이며 나태한 생활을 일삼고 미성년 강간과 국가자금횡령, 국가비밀을 팔아먹는 엄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배신자, 범죄자, 더러운 인간쓰레기”라며 “남조선 정치판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으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개 같은 놈이 국회의원이랍시고 날치고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변절자의 추악한 몰골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이달 초 국회 외통위에서 대북전단살포 금지법 추진과 관련해 “김여정이 만들라고 하니 서울에서 이렇게 고속으로 법을 만드느냐. 이런 법이 국회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지난 6월 대대적인 대남 공세를 펼쳤다. 북한 내 규탄대회와 함께 군사적 행동을 예고하고 6월 16일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군사적 행동을 유보한 뒤 일단 추가 공세는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날 비난이 대남 공세 재개로 이어질지 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