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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간 입닫은 北, 돌연 태영호에 "개같은 X이 의원이랍시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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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가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인간쓰레기"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태 의원이 이달 초 대북전단살포 금지에 반대하고 나선 걸 문제 삼아 뒤늦게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인간쓰레기 서식장에서 풍기는 악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악한 인간쓰레기 태가 놈이 남조선(한국) 국회에서 풍겨대는 악취가 만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 금지법 반대 의견 개진에 반발 #지난 3일 태 의원 언급, 24일 지나 비난 #당국, 중단됐던 대남공세 재개할 지 주시

이 매체는 태 의원을 향해 “변태적이며 나태한 생활을 일삼고 미성년 강간과 국가자금횡령, 국가비밀을 팔아먹는 엄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배신자, 범죄자, 더러운 인간쓰레기”라며 “남조선 정치판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으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개 같은 놈이 국회의원이랍시고 날치고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변절자의 추악한 몰골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이달 초 국회 외통위에서 대북전단살포 금지법 추진과 관련해 “김여정이 만들라고 하니 서울에서 이렇게 고속으로 법을 만드느냐. 이런 법이 국회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지난 6월 대대적인 대남 공세를 펼쳤다. 북한 내 규탄대회와 함께 군사적 행동을 예고하고 6월 16일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군사적 행동을 유보한 뒤 일단 추가 공세는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날 비난이 대남 공세 재개로 이어질지 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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