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 푼 60대 이상 일자리 25만개 늘 때, 30대 이하 6만개 줄어

중앙일보

입력 2020.08.27 12:00

업데이트 2020.08.27 12:37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42만8000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둔화했다.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59.1%)은 주로 정부가 돈을 풀어 만든 일자리에 종사한 60대 이상이 책임졌다. 반면 20·30대 일자리는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20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67만6000개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일자리는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이 가능한 임금근로 일자리다.

1분기 임금 일자리 43만개 늘어나
증가분 60% 가량은 60세 이상에
제조업ㆍ건설업 임금일자리 축소

때문에 비임금근로자까지 포함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고용동향)에서 나타난 취업자 동향과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임금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59만2000명)보다 줄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3분기(63만5000명) 일자리 증가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며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가 증가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연령별 임금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올해 2분기 연령별 임금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60대 이상 임금 일자리는 25만3000개 늘었다. 보건·사회복지(15만6000개)와 공공행정(6만3000개) 등 정부 재정이 투입된 부분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50대(17만1000개)와 40대(6만4000개) 일자리도 늘었다. 반면 30대는 4만7000개, 20대 이하는 1만3000개 줄었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줄어든 건 전년 동기 대비 증감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부진은 이어졌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 임금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에 3000명 늘었다가 지난해 4분기(-1만3000명) 감소한 데 이어 1분기에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제품(-8000명), 고무‧플라스틱(-6000명), 기타기계‧장비(-6000명) 등에서 주로 줄었다.

올해 2분기 주요 산업별 임금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올해 2분기 주요 산업별 임금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분기 건설업 임금 일자리도 1년 전보다 7000명 줄었다. 정부가 나랏돈을 투입해 만든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제조‧건설업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 과장은 “올해 1분기에도 2019년도의 특징과 거의 유사하게 보건·사회복지 분야와 공공행정, 교육 등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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