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BAVI)’는 27일 오전 7시 30분 현재 평양 남서쪽 약 70km에 상륙해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
북한 지역으로 넘어감에 따라 중부지방은 오전 중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태풍은 아직 강한 수준이나 정오께 중간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된다.
태풍 바비는 22일 오전 대만 남남동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서해 상을 따라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제주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최대 순간풍속은 흑산도 초속 47.4m, 북격렬비도 44.2m, 가거도 43.4m 순이었다.
위력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는 27일 한반도를 훑고 북상하면서 많은 상처를 남겼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곳곳이 정전되고 대형 간판과 상가 출입문이 떨어졌다.
태풍의 첫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서는 강풍에 따른 크고 작은 사고로 14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전날 오후 9시 현재 61건, 광주소방본부에는 2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8시 30분께는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하늘길과 뱃길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제주에서는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전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을 시작으로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도 모두 결항했다.
전남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54개 항로 69척의 운항도 멈췄으며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항공편도 결항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시민들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7일 오전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대전시 상공에 먹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는 사이로 푸른 하늘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전 중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북한 평양 주변은 27일 오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