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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된 조국흑서…서민 "문재인·추미애·조국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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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 25일 초판으로 찍은 5000부가 하루 사이에 다 팔렸다며, 책의 흥행에 감사할 사람으로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꼽았다.

'조국백서' 3억이면 우리 책 10권 만든다

앞서 서 교수는 26일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의사파업을 지지하며 "기생충은 숙주 안에서 최대한 조용히 산다"며 정부를 향해 "기생충보다 못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26일 '조국흑서 제작후기'를 올렸다. 그는 "'조국흑서'의 시작은 역시 '조국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였다"며 "진보의 목소리를 냈던, 현 정권을 지지하다 비판으로 돌아선 게 필진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 운좋게 막차를 탔다"며 "필진 내에서 역할은 미미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선완규 출판사(천년의상상) 대표는 '들어가는 말'과 '나가는 말'을 쓰게 해 주셨다"며 "조금 비굴하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필진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틴 끝에 생애 첫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등이 참여한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표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등이 참여한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표지.

서 교수는 "베스트셀러가 되면 감사드릴 사람을 찾고 싶어진다"며 문 대통령과 추 장관, 조 전 장관을 꼽았다. 서 교수는 "지금 이 책의 판매부수는 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산 건 그만큼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심하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장관에겐 "법무부와 국토부를 넘나들면서 진정한 또라이가 뭔지를 보여주셨다"며 "이전까지는 정상인, 심지어는 의인 코스프레를 하신 분이었기에 최근의 폭주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을 향해서도 "필진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신 분이 바로 조국이니, 이분이야말로 이 책이 탄생하는 데 일등공신"이라며 "지금도 SNS로 거짓정보를 퍼뜨리면서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해 이 책의 필요성을 더해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죄과를 반성하고 절이라도 들어가 계셨다면 이 책이 얼마나 뜬금없게 느껴지겠냐"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밖에도 "그밖에도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문빠들'(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를 의미)을 거론했다. 이어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천년의상상 출판사 제공]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천년의상상 출판사 제공]

그는 글 말미에 진 전 교수가 책 제작비용을 500만원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책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을 다 빼고 필진에게 지급한 대담료만 말한 것"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건 '조국백서'가 걷은 3억원이면 우리 책 10권은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판매량에서 얼추 비슷해졌으니, 좀 당당하게 물어보겠다"며 "'조국백서' 제작진님, 걷은 3억원 어디다 쓰셨어요?"라고 했다.

한편『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벗기겠다며 진보지식인 5명이 펴낸 대담집이다. 진 전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기생충 전문가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등이 참여했다. 지난 5일 출간된 '조국백서'와 대비해 '조국흑서'란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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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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