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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나, 공인기록은 1996년 호주 시속 40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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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8호 태풍 바비를 놓고 일각에서는 서해로 북상하는 태풍 가운데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최대순간풍속이 60m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 기록은 2003년 매미 시속 184㎞

26일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는 태풍 바비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에 이르고 있다. 태풍을 정면으로 맞은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는 이날 오후 1시26분 최대순간풍속이 43.4m(시속 156㎞)를 기록했다.

최대풍속은 10분간 측정해 평균을 낸 값이고, 최대순간풍속은 0.2초마다 측정, 3초 단위로 기록되는 측정치 중에서 가장 큰 값을 말한다.

국내에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의 기록은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가 세웠다. 매미가 제주도를 지날 때인 9월 12일 최대 풍속이 초속 51.1m(시속 184㎞)에 이르렀고,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시속 216㎞)를 기록했다.

역대 주요 태풍 경로와 최대 풍속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역대 주요 태풍 경로와 최대 풍속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또 이번 태풍 바비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했던 2012년 태풍 ‘볼라벤’의 경우 8월 28일 전남 완도 부근에서 최대풍속 36.3m(시속 130.7㎞), 최대순간풍속은 51.8m(186.5㎞)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서해로 북상했던 태풍 ‘링링’은 9월 7일 전남 흑산도 부근에서 최대풍속이 초속 42.1m(시속 151.6㎞), 최대순간풍속은 54.4m(시속 195.8㎞)에 이르렀다.

2013년 11월 필리핀을 강타해 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하이옌’의 경우 최대풍속은 초속 63.9m(시속 230㎞),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87.5m(시속 315㎞)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2010년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바람 기록은 초속 113m(시속 408㎞)다. 이 기록은 1996년 4월 10일 호주 배로 섬에서 측정한 것으로, 열대 사이클론 ‘올리비아’가 지나갈 때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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