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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연기상 남녀 구분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베를린영화제 엠블럼

베를린영화제 엠블럼

내년 71회를 맞는 베를린영화제가 최우수 연기상에 대한 남녀 구분을 폐지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 이후 고취된 성중립 의식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내년부터 주연상·조연상 ‘성중립’

UPI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가 내년부터 은곰상인 최우수 주연상을 남녀 구분 없이 하나로 통합 수여한다고 전했다. 남우·여우 조연상도 최우수 조연상으로 통합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리에트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은 “영화산업계에서 성인지 의식을 더 개선하기 위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주요 국제영화제 가운데 ‘젠더 프리’ 연기상을 도입하는 것은 베를린이 처음이다.

1951년 서독에서 출범한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연기 주·조연상은 1956년 남녀에 각각 도입됐다. 한국에선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2017년 제67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베를린영화제는 초대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폐지하기로 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기법을 도입한 감독인 알프레드 바우어는 나치에 부역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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