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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文정부, 코로나 싸우는 의사 공격…기생충도 안 그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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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숙주 안에서 최대한 조용히 살아요. 기생충이라고 식탐이 없을까요. 그런데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으니 최대한 피해를 안 끼치려는 것이죠. 그런데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들을 뒤에서 공격하고…. 기생충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의협 총파업 첫날, 유튜브 출연해 작심발언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를 반박하는 이른바 조국 흑서(黑書) 출간에 참여한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26일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날 의대정원 확대 등을 추진하는 정부를 겨냥해 "기생충보다 못하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기생충학 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기생충학 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총파업 첫날 의협은 오전 10시 30분 최대집 회장을 필두로 주요 의료계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서 교수는 이날 논평자로 초대돼 ‘기생충도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란 주제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현 정권을 기생충에 비유하는 분이 있어서 처음엔 ‘이런 비교가 말이 되나. 너무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가 기생충이 오히려 숙주를 챙겨주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세금으로 먹고사는 분들인데, 국민(숙주)이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데다 더 안타까운 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의사 총파업 불씨를 댕긴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비판한 것이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자손 번식이라는 목표를 위해 숙주 안에서 최대한 조용히 산다”며 “기생충 입장에서도 그게 유리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은 숙주한테 피해를 안 끼치려고 밥 한 두톨로 버틴다. 기생충이라고 식탐이 없겠냐”며 “그런데 많이 먹으면 숙주가 영양실조에 걸린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어 최대한 피해를 안 끼치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 교수는 “(현 정부는) 현재를 이미 거덜 냈고 미래까지 거덜 내고 있다”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사들을 뒤에서 공격한다. 기생충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앞서 의사 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왔다.

집단휴진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반대하며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집단휴진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반대하며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서 교수는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코로나라는 중요한 시국에 왜 의사들을 공격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 시스템에서 의사들이 원가 이하로 진료하고 있어 훨씬 많은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못 잡아 먹어 건드린다. 너무 분하고 잠이 안 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 “아는 사람의 자제들을 의대에 편하게 넣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며 “의사는 머리가 좋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들어오는 애들이 과연 그럴지, 이들이 의사로서 환자를 볼 수 있을지, 진료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쌍해질지,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자기네(정부 등)들은 다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을 텐데 다른 사람한테 이런 진료를 받아라는 것”이라며 “잘못된 의사 하나가 마음만 먹으면 환자 100명을 죽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신촌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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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면 좋겠다”며 “잘 모르면 의사하고 협의해서 의사 말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방 첩약 급여화 문제와 관련해서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며 “한약은 어떤 (안전성이나 유효성) 검증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노후에 한약을 많이 드실 것인가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대통령을 원래 지지했다”며 “기생충의 삶을 생각하면서 기생충보다 못하단 말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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