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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EOS 보이스의 목소리, 어디까지 울려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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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이스]

[파커’s Crypto Story] EOS(이하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의 지난해 공개로 오래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블록체인 기반 SNS 프로젝트 ‘보이스’가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드디어 퍼블릭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저들은 참여할 수 없지만, 미국을 비롯한 23개국 대상으로 퍼블릭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최초 공개 당시 관심도와 비교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공개 이후 나타난 암호화폐 시장 침체·발표 후 개발 기간 장기화 등의 현상이 영향을 끼쳤겠죠. 최근에는 암호화폐가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디파이(탈중앙금융) 이슈가 워낙 뜨거워서 다른 주제가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퍼블릭 테스트를 맞이한 보이스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이기호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전공 겸임교수(이오스 얼라이언스 커뮤니티 매니저)와 함께 다뤄보고자 합니다.     

#기존 블록체인 SNS와 다른 특징은?  

보이스가 최초의 블록체인 SNS가 아니라는 점은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블록원은 2019년에 대규모의 블록체인 SNS 프로젝트 보이스를 발표했습니다. 더군다나 이오스 댄 라리머 창립자는 이전에 스팀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든 전적이 있습니다. 이 스팀 블록체인 속에서 탄생한 SNS 서비스가 스팀잇이었죠. 이후 스팀잇 서비스가 진행되던 도중에 나와서 만든 댄 라리머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바로 이오스였습니다. 그런 그가 각종 채널에서 블록체인 SNS를 다시 이야기하니, 그 의도가 궁금해질만 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경쟁 우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큰 규모의 프로젝트 기획을 그려 나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기존 블록체인 기반 SNS 프로젝트로는 스팀잇이 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에서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것은 셀프보팅·보팅풀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이스도 UX/UI 화면만 보면 보팅(보이스에서는 이를 ‘보이스잇’이라고 합니다) 기능이 그대로 살아있는 등, 스팀잇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이기호 교수는 “스팀잇은 무가치한 콘텐트에 이기적으로 셀프보팅을 하더라도 해당 계정의 토큰 가중치에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스의 보이스잇은 콘텐트 상단 배너를 차지하기 위한 경매 게임이 본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상단 배너 경쟁과는 별개로 토큰 보상을 목적으로 한 개인의 보팅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교수는 해당 의문과 관련해 “보이스는 무가치한 콘텐트에 토큰 보상을 목적으로 보이스잇을 하려고 해도, 다른 유저가 해당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토큰만 소모하게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이스 토큰의 인플레이션은 실제 유저에게만 매일 지급되는 토큰과 유저의 반응(좋아요)에서 발행되는 토큰뿐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보이스 정식 버전은 가장 보안이 뛰어난 메인넷에 올라가게 될 것

한편 2020년 초에는 보이스가 이오스 메인넷 위에서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문에 따르면 보이스는 이오스가 아닌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겠죠. 당시 블록원 브랜든 블러머(Brendan Blumer) CEO(최고경영자)는 “보이스 별도 네트워크 사용은 테스트 버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식 서비스는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지만, 이오스 외부 커뮤니티에서는 향후 메인넷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현재 이오스 핵심 개발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가고 있는 내부 커뮤니티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오스 얼라이언스 커뮤니티 매니저 활동으로 관련 분위기를 알고 있는 이기호 교수는 “보이스 정식 버전은 가장 보안이 뛰어난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메인넷 기반의 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테스트 버전에서 쓰이고 있는 EOSIO는 어플리케이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를 담당하는데, 보이스 서버의 보안을 위해서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결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다만 보이스의 퍼블릭 블록체인이 될 메인넷이 이오스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답이 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시가 총액이 가장 큰 퍼블릭 블록체인을 보이스 메인넷으로 선정하는 식의 거버넌스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이오스 자원의 저주, 보이스에서도 일어날까

매 트랜잭션마다 ‘가스’라는 수수료를 내야하는 이더리움(Ethereum)과 달리 이오스는 자금을 예치(스테이킹)하는 구조로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예치 규모에 따라 투표 파워가 강력해짐과 동시에 EOS CPU·EOS RAM 등의 이오스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이더리움처럼 매 트랜잭션마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오스는 트랜잭션이 폭발적으로 발생했을 때 이더리움과는 다른 방식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오스 자원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관련 자원 가격이 폭등하는 것입니다. 2018년 7월경에는 해당 문제로 EOS RAM 가격이 900% 넘게 폭등하기도 했죠.

보이스가 향후 이오스 기반으로 운영된다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기호 교수는 “해당 이슈는 이오스 메인넷을 단일 서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현재 테스트 단에서부터 사용하고 있는 EOSIO에서도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코스모스의 IBC가 아닙니다) 등의 도입을 통해 확장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는 언급도 덧붙였습니다.  

#댄 라리머는 환승이 특기?...”보이스는 댄과 관계 없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창립자에 대한 신뢰도입니다. 보이스의 뼈대를 최초 공개한 주체는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이었죠. 그리고 이오스의 창립자는 댄 라리머입니다. 댄 라리머는 이오스 이전에 비트쉐어·스팀의 창립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외부에서는 “이번에도 수틀리면 비트쉐어·스팀을 떠났던 것처럼 이오스와 보이스에서도 떠날 것이다”라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그가 역임했던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역사에서 굵은 선을 남겼던 것과는 별개로,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그의 충성도가 낮다고 보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본인이 투자한 프로젝트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 댄 라리머 개인만 잘 풀리길 바라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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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쟁점은 계속 논의됐던 주제로 보입니다. 이기호 교수는 “(댄 라리머의) 이전 프로젝트인 비트쉐어·스팀과는 다르게 이오스는 닌자마이닝(블록체인 채굴 초기 단계에 일반 유저 몰래 은밀하게 보상을 획득하는 행위)이 없다. 메인넷 론칭에도 댄 라리머 및 블록원의 개입이 없었다”며 댄 라리머의 ‘환승’ 논란과는 별개로 이오스는 탈중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사토시 없이도 돌아가는 것처럼, 이오스 메인넷도 댄라리머 및 블록원 없이도 잘 운영되는 게 목표다. 보이스 운영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커뮤니티 멤버 다수가 관련 입장을 동조하는 분위기다. 지금의 개발진 및 커뮤니티가 사라지더라도 다음 세대 그 이상에서 존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이오스 커뮤니티의 목표다”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보이스, 개인이 다시 자유를 찾게 하는 수단 될 것”

업계 바깥의 영역에서는 제도권 규제 이슈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암호화폐 보상과 연관이 있는 SNS 서비스이기 때문에 규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겠죠. 이에 대해 이기호 교수는 “보이스 토큰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경우 KYC(고객인증제도)는 필수다”라며 투명한 신원 인증을 통해 제도권 규제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보이스는 이달 퍼블릭 테스트를 거쳐 피드백을 수렴한 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테스트 진행이 시작 된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아직까지는 테스트 유저를 모으는 단계(테스터 1만명, 가입 대기 인원 7만명)라서 큰 불편사항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직 정확한 서비스 일자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서비스 관련 일정 역시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규제 장벽없이 서비스를 배포했던 몇 년 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 비하면, 확실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보이스는 ‘개인이 다시 자유를 찾게 하는 수단’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커뮤니티가 스스로 콘텐트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 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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