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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떼의 화려한 액션…'반도' 미국 개봉 첫 주말 흥행 7위

중앙일보

입력

영화 '반도' 해외 포스터. [사진 NEW]

영화 '반도' 해외 포스터. [사진 NEW]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가 21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말(금~일요일) 21만 달러(약 2억5000만원) 수입을 올리며 흥행 7위에 올랐다. 7일 ‘반도’로 극장 영업이 재개한 캐나다에서 단 48개관 개봉으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서다. 북미 흥행 분석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이로써 23일까지 ‘반도’의 북미 전체 수입은 54만 달러를 기록했다.

21일 미국 개봉 '반도' 첫 주말 21만 달러 #190개국 선판매…사상 최다 '기생충' 이어 #할리우드 영화 빠진 해외 극장가서 선전

4년 전 세계적 흥행을 거둔 ‘부산행’의 속편이란 점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23일 ‘반도’가 151개 스크린에서 거둔 이번 흥행 성적을 다루며 “2016년 ‘부산행’은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27개 극장에서 첫 주말 28만4000달러로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작의 성공과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여름 대작이 빠진 극장가 상황을 고려하면 ‘반도’의 151개 스크린이 많은 편은 아니다.

미국선 강동원보다 '부산행' 좀비 초점 

같은 주말 1위에 오른 러셀 크로 주연 스릴러 ‘언힌지드’, 2위인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무비:스폰지 온 더 런’, 3위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하이틴 드라마 ‘워즈 온 배스룸 월스’ 등의 스크린 수는 적게는 300개에서 많게는 900개 안팎이었다. 인디와이어는 “웰고USA(‘반도’의 북미 배급사)는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개봉할 수 있었지만 제한적으로 출시했다”며 이를 전략으로 풀이했다. 북미에선 적은 스크린에서 개봉해 관객 반응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해가는 흥행 전략이 사용되곤 하기 때문이다. ‘기생충’도 처음엔 미국 3개관에서만 개봉한 뒤 높은 좌석 점유율에 대한 입소문을 퍼뜨리고 이후에 개봉관을 늘린 바 있다.

미국 현지에 공개된 예고편도 강동원 등 이번에 새로 합류한 주연배우보단 좀비 떼 액션에 초점 맞춰 장르적 재미를 강조, 흥행에 성공한 ‘부산행’ 프랜차이즈임을 부각했다.

美 언론 "화려한 액션" VS "새롭지 않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가 21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사진 박스오피스모조 홈페이지 캡처]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가 21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사진 박스오피스모조 홈페이지 캡처]

현지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영화를 ‘부산행 제공: 반도’(Train to Busan Presents: Peninsula)라 소개한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의 신선도 평가는 100% 만점에 78%였지만 평단의 신선도는 54%로 저조했다. ‘슬래시필름’은 “‘매드맥스’에 영감 받은 묵시록적 액션 장면이 특대화된 캐릭터들과 화려한 이미지로 가득하다”고 호평했지만 ‘뉴욕매거진’은 “특별히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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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반도’의 전 세계 매출은 5155만 달러(약 611억6000만원)를 넘어섰다. 북미와 국내 매출을 포함해 아시아‧북유럽‧호주‧뉴질랜드 등 전 세계 21개국 개봉 성적을 합산한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까지 ‘반도’의 국내 누적 극장 수입은 330억여 원으로, 전 세계 매출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도' 190개국 선판매…'기생충' 잇는 기록 

영화 '반도'가 아시아 8개국에서 40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지난 4일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홍보물. [연합뉴스]

영화 '반도'가 아시아 8개국에서 40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지난 4일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홍보물. [연합뉴스]

‘반도’는 올해 개최가 불발된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된 데 더해 해외 190개국에 선판매됐다.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192개국에 선판매된 ‘기생충’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부산행’은 해외 156개국에 선판매돼 국내 포함 전 세계 수입 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는 아직 21개국에서만 공개된 상황.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연기한 사이, 대만‧싱가포르에선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고, 베트남‧몽골에선 각각 ‘기생충’ ‘부산행’을 제치고 역대 현지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올가을 영국‧프랑스‧독일, 내년 1월 일본 등 개봉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SF 첩보 액션 ‘테넷’, 엑스맨 시리즈 신작 ‘뉴 뮤턴트’,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등 할리우드 신작이 다시 개봉에 나서 ‘반도’의 향후 흥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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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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