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인사이트

“가난 싫어 美주식 투자 관심” MZ세대 사로잡은 유튜버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0.08.26 06:00

폴인인사이트’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MZ세대가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콘텐츠만 원하는 게 아니에요.”

지난 20일 만난 재테크 유튜버 ‘소수몽키’ 홍승초 씨(31세)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재테크 콘텐츠에 관해 묻자 이처럼 답했다. 그보다는 “명확한 콘셉트와 뚜렷한 취향”에 반응한다는 것.
홍 씨는 2013년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해 2020년 유튜브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주식,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직장생활과 강연, 작가로서의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N잡러이기도 하다. 스스로 MZ세대인 만큼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주식 콘텐츠를 제공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얼마 전에는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한 SBS 재테크 프로그램〈돈워리스쿨〉시즌 2에 유명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과 함께 패널로 출연했다.
이른바 증시를 들썩이는 ‘동학 개미’의 주축이었던 MZ세대의 뜨거운 재테크 열풍 한가운데 있는 셈이다.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fol:in이 주최하는 트렌드 세미나 〈MZ개미 :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붙잡아라〉에 홍 씨를 초대한 이유다.
그는 약 2만 명이 넘는 네이버 블로그 구독자와 19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에게 자신의 재무상황, 투자 성과 등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주로 다루는 내용은 해외주식, 그중에서도 미국 배당주. 유튜브는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8개월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 유튜브 채널 ‘소수몽키’ 채널을 운영하는 홍승초 씨. 2013년 대학생 시절부터 네이버 블로그 ‘소몽의 분신술’을 운영하며 미국 주식, 재테크 경험 등을 나눴다. 2020년 1월1일부터는 유튜브로 확장해 약 8개월 만에 구독자 19만 명을 모았다. [사진 홍승초]

경제 유튜브 채널 ‘소수몽키’ 채널을 운영하는 홍승초 씨. 2013년 대학생 시절부터 네이버 블로그 ‘소몽의 분신술’을 운영하며 미국 주식, 재테크 경험 등을 나눴다. 2020년 1월1일부터는 유튜브로 확장해 약 8개월 만에 구독자 19만 명을 모았다. [사진 홍승초]

어쩌다 미국 주식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나요?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서 대학생 때부터 돈 되는 건 이것저것 했어요. 아르바이트나 대외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투자나 아마존 셀러 등에도 관심을 가졌죠. 여러 가지 하다 보니 미국 배당주가 저한테 잘 맞았어요. 배운 걸 나누고, 공부한 걸 기록하자 싶어 블로그에 미국 주식 정보나 직접 실행한 내용을 올리기 시작했죠.  
경제 사정이 많이 어려웠나요?
생활고까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넉넉하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반지하 빌라에 전세 들어 살았죠. 학자금 갚고, 집 사고, 부모님 용돈 드리자면 갈 길이 멀다 싶었어요. 소심한 성격이라 노후 걱정도 많고요. 빨리 돈 벌고 싶어서 졸업도 7학기 만에 하고 취업했어요. 대외 활동도 10개 넘게 하면서, 아르바이트, 블로그, 강연, 인턴에, 조기 졸업까지 달렸죠. 그런데 첫 월급 받고 알아차렸어요. ‘이건 아니다’ 라고요. 그래서 월급 60번 받기 이전에 부수입을 만들겠다 결심하고 매일 네이버 블로그에 그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네이버에서 유튜브로 넘어온 게 2020년 1월인데, 8개월 만에 구독자가 크게 늘었어요.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요?
계정은 2018년에 만들어 놓고 콘텐츠를 세 개 정도 올려놨었어요. 당시 책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를 냈던 때라 배당 관련 콘텐츠를 올렸죠. 느리지만 꾸준히 구독자가 늘더라고요. 그러다가 2020년 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50개를 꾸준히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퇴근 후 2시간 정도 촬영, 3시간 정도 편집해 올렸어요. 직장인이라, 회식이 있는 날에는 회식 장면을 촬영하고, 주식 얘기는 오디오로 녹음만 한 뒤에 편집해 넣으면서라도 절대 빼놓지 않았죠.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런 성실함, 꾸준함을 ‘추천’ 콘텐츠로 잘 올려주는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MZ 세대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와요. 실제로도 피부에 와 닿으시나요?
네. 처음에는 유튜브 구독자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해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초부터, 심지어 이미 코로나 조금 이전부터도 20, 30대가 큰 폭으로 늘었고, 지금은 제 채널 구독자의 50% 이상이 20·30세대예요. 강연도 주 1, 2회 꾸준히 하고 있는데, 찾아오시는 분들도 매우 젊어졌어요. 예전에는 제 강의에 20대가 오는 경우는, 아버지가 듣고 가서 자녀를 데려오거나 보내는 경우뿐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요. 20대가 강연 참석자의 30%에 달할 때도 있죠. 또 20대, 30대 연인, 부부들이 함께 들으러 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요. 제 아내도 저의 채널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부부가 함께 재테크 해나가는 모습이 ‘롤모델’이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죠. 강남 길거리 다니다 보면 사인해달라는 대학생분들도 있어요. 이런 변화가 특히 5, 6월 들어서부터 더 커졌어요.  
MZ세대 타깃으로 재테크 콘텐츠를 만들 때 유의할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Z세대는 집중력이 짧아요. 8초라고도 하죠. 프리뷰나 제목에서 명쾌한 답을 주는 게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1억이면 매달 달러로 배당금을 얼마 정도 받아요?’라는 콘텐츠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어요. 제가 주식 종목을 ‘이게 좋다’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식의 제 경험담은 명쾌하니까요. 썸네일도 중요해요. 저는 주로 ‘짤방’처럼 만드는 편이에요. ‘15년 뒤에도 잘 나갈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가 열광하는 기업과 주식에 대해 다룬 콘텐츠가 있었는데, 이 콘텐츠도 많은 관심을 받았죠.  
유튜브 소수몽키 채널에 올라온 ‘15년 뒤에도 잘 나갈 기업들’의 썸네일. [사진 홍승초]

유튜브 소수몽키 채널에 올라온 ‘15년 뒤에도 잘 나갈 기업들’의 썸네일. [사진 홍승초]

MZ 세대 시청자만의 특성이 있나요?  
일관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 채널에서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게 아니라 중요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들을 원해요. 거기서 벗어나면 싫어하죠. 한번은 저한테 “얼굴 나오면 집중 안 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좀 상처를 받았는데, 나중에는 얼굴 때문에 구독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 때문에 구독한다는 걸 이해했어요. 사람들은 저한테서 정보를 얻기를 원한 것이지, 소통을 원한 게 아닌 거죠. 자기 채널의 콘셉트와 목적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일관적으로 진정성 있게 해야 해요. 또 굉장히 객관적인 걸 추구해요. 근거 없는 추측이나 주장보다는 최대한 숫자, 또는 객관적 근거에 기반을 둔 얘기를 더욱 신뢰하는 편이에요. "팩트 가져와"라고 하죠. 그래서 크리에이터가 잘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말하면 귀신같이 알아낼 거예요. 그래서 저도 제가 아는 것, 경험했던 것 위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직장 생활하면서 유튜브, 강연, 저작 활동까지 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시간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새벽 1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고요. 퇴근 후에는 아내랑 함께 카페로 가서 뭐든 해요. 강연 준비, 유튜브 콘텐츠 기획이나 편집, 재테크 공부, 사업 구상 등을 하는 데 시간을 쓰죠. 오후 10시에는 꼭 운동을 가고요. 기계처럼 단순하게 살아요. 옷 고르는 시간 아까워서, 마음에 드는 옷을 여러 색깔로 사고요. 메뉴 고르는 데 시간 쓰는 것도 아까워서 메뉴를 딱 정해놓고 먹어요. 열심히 살아서 손해 볼 것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목표가 있나요?
많은 이들을 위한 재테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부자들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금융 교육이 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전 이제 대치동 학원가에 가서 국·영·수 가르칠 때가 아니라고 전단이라도 나눠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또 금융자산으로 아내랑 여행 다니고 싶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당장 내년에 뭘 하고 있을지도 전혀 모르겠어요. 블로그에도 앞으로 내가 뭘 할지 한정 짓지 말자고 써놨거든요. 그리고 5년 후 같은 먼 미래 계획은 하지 않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MZ세대가 이런 걸 좋아하죠. ‘몰빵’하지 않고 분산하는 거요. (웃음)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이 주최하는 트렌드 세미나 〈MZ개미 :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잡아라〉는 8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20분부터 온라인으로 열린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호영성 파트장, 자산관리 앱 '핀트'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정인영 대표, 유튜버 소수몽키가 출연해 MZ세대 '개미'들의 재테크 서비스, 콘텐츠 이용 패턴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이 주최하는 트렌드 세미나 〈MZ개미 :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잡아라〉는 8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20분부터 온라인으로 열린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호영성 파트장, 자산관리 앱 '핀트'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정인영 대표, 유튜버 소수몽키가 출연해 MZ세대 '개미'들의 재테크 서비스, 콘텐츠 이용 패턴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홍 씨가 약 7년간 재테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얻게 된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폴인 트렌드 세미나 〈MZ개미 :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붙잡아라〉에서 들을 수 있다.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노희선 폴인 에디터 noh.hees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