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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다주택자 매물, 30대가 영끌해 샀다니 안타까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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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법인 등이 내놓은 것(부동산)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했다는 뜻의 신조어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30대의 ‘패닉바잉’ 현상이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법사위, 추미애 아들 휴가 또 논란 #추 장관 “검언유착 아닌가” 반발 #정무위선 김원웅 ‘친일 청산’ 공방 #보훈처장 “주의 줬다” 김원웅 부인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임대사업자들의 임대 아파트 등 임대주택이 개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고 묻자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언론의 부동산 관련 보도에 대한 소 의원의 지적에는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7월 통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거래된 것이기에 법 통과 이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선 갭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법인 등이 가진 물건이 매매로 많이 나오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집값 10억원 돌파 보도에 대한 질의에는 “일부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원이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같은 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했다. 임현동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같은 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했다. 임현동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아들의 ‘휴가 미복귀’ 논란에 대해 답변하면서 다시 언성을 높였다.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하며 “병가 기록이 없다. 청문회 때 장관이 위증을 한 건가, 아니면 병무청과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추 장관이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해당 사건은 올 초부터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하지만 4월 서울동부지검장이 법무부 차관(고기영)으로 발탁됐는가 하면 최근 해당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김남우)가 사의를 밝혔다. 법조계에선 “사안 자체는 간단한데 수사가 길어진다”고 의아해한다. 추 장관 자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보도에 “아이는 건들지 말라”고 한 일도 있다.

추 장관은 이날 김도읍·조수진 통합당 의원의 수사 지연 질의에 “나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를”이라며 “이게 검언유착이 아닌가,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화냈다. 지난달 윤한홍 통합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한 사과 요구엔 “질문 자체를 계속 인신공격적으로 하니까 불가피하게, 너무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소설을 쓰는 정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이 계속 언급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만 했다.

국회 정무위에선 ‘친일 청산’ 주장을 펴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한 통합당의 질의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에게 집중됐다. 앞서 김 회장이 통합당을 향해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패역의 무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 처장은 “(김 회장에게) 1차 구두로 (주의 또는 시정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그러나 이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가보훈처장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보훈처가 친일청산을 하는 광복회에 주의를 준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보훈처는 “지난 20일 보훈처 담당 과장이 김 회장에게 전화해 ‘(광복회장) 발언이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발언에 주의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민상·김경희·한영혜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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