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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노트] 유니스왑 흥행에 'OO스왑' 봇물... 또다른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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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니스왑]

[소냐's B노트] 소위 대박을 친 상품은 인기가 오래가기 쉽지 않습니다. 어느샌가 등장한 유사품들이 시장을 채우고 원제품을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이중엔 원제품을 그대로 본뜬 경우가 있는가 하면, 더러는 일부 손봐 차별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조와 모방을 통해 시장이 커지고 제품의 품질도 개선됩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디파이(Defiㆍ탈중앙화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산형 토큰 교환 프로토콜 유니스왑이 흥행 가도를 달리자 이를 모방한 각종 '스왑'들이 연이어 등장했습니다. 이를테면 저스트스왑ㆍ무니스왑ㆍ원스왑ㆍ애니스왑 등입니다. 유니스왑의 작동 원리뿐만 아니라 이름마저 빼닮았습니다.

#유니스왑 뜨자 'OO스왑' 잇따라 등장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스왑 프로토콜인 유니스왑은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저렴한 수수료, 오더북 대신 자동화된 마켓메이킹(AMMㆍAutomated Market Making) 도입 등으로 디파이 생태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토큰 가격이 수요-공급이 아닌 해당 토큰의 유동성 풀에 있는 이더리움과 토큰 수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유동성 공급자가 토큰과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유동성 풀이 형성되며, 유동성 공급의 대가로 거래당 0.3% 수수료를 챙깁니다. 이용자는 토큰을 팔거나 사고 싶을 때 오더북을 볼 필요 없이 스왑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이더리움가스스테이션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유니스왑이 소진한 이더리움 가스비는 1만7500ETH로 테더(USDT, 1만6100ETH)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거래량도 탈중앙화 거래소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유니스왑이 성공을 거두자 시장엔 유사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2일 탈중앙화 거래소 1인치가 론칭한 무니스왑(Mooniswap)이 그중 하나입니다. 무니스왑은 유니스왑을 벤치마킹하되, 일부 기능은 손봤습니다. 유니스왑에 없던 5분의 거래 지연 시간을 마련해 유동성 제공자의 비영구적 손실을 줄이는 시도를 한 겁니다. 비영구적 손실은 AMM에 예치된 토큰 가치가 월렛에 보유하고 있는 토큰 가치와 달라져 발생하는 손실을 일컫습니다. 앞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무니스왑 유동성 제공자의 수익은 유니스왑보다 50~200% 많다고 합니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CoinEX)는 원스왑(OneSwap)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스왑도 유니스왑처럼 AMM 기능을 갖췄으며 무허가형 유동성 풀의 생성을 지원합니다. 토큰 상장에도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 수수료 외에 플랫폼에서 자체 발행하는 토큰도 챙길 수 있습니다. 오더북 기능을 지원해 사전에 정해진 가격이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가격에 스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인터체인 프로젝트인 코스모스(Cosmos)도 유니스왑을 바탕에 둔 코인스왑(CoinSwap)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상세 정보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A급 유사품 트론의 '저스트스왑'

유사품들 가운데서도 인지도나 기술력에 따라 '급'이 나뉩니다. 유명 인사나 프로젝트가 주도한 경우 원제품 못지않게 인기를 얻게 됩니다. 트론 버전의 유니스왑이라 불리는 저스트스왑(JustSwap)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업 수완이 탁월한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저스트스왑은 론칭 전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이더리움이 아닌 트론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잦은 병목현상, 고가 수수료로 피로감을 느끼던 이더리움 사용자에겐 신선함을 더해줬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먹은 밥이 쉽게 체하는 법입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허겁지겁 등장한 저스트스왑은 론칭 첫날부터 말썽을 일으킵니다. 수백개의 가짜 토큰이 무더기 상장된 겁니다. YFI, AMPL 같은 유명 토큰을 모방한 토큰, 남의 상표를 빼앗아 먼저 상장해버린 토큰 등이 즐비했습니다. 당초 테스트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테스트 기간이 고작 하루였고 이마저도 소수 프로젝트들만 참여한 게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관련 기사: 저스트스왑, 론칭 첫날부터 가짜 토큰 무더기 상장 논란 https://joind.io/market/id/3061).

문제 해결을 위해 저스트스왑은 토큰 심사를 한 뒤 모든 가짜 토큰을 리스트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또한 일일 거래량과 유동성 종합지표 순위 등을 토대로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현재 저스트(JST)를 비롯한 11개 토큰이 리스트에 올라온 상태입니다.

#스캠 쓸어 담는 유니스왑?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이러한 논란이 저스트스왑에서만 일어난 게 아닙니다. 원조 격인 유니스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아직 발행조차 안 된 유명 디파이 토큰이 유니스왑에 상장돼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장 제한이 따로 없어 스캠을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입니다. 이 말은 유니스왑의 높은 인기 속엔 거품이 분명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규제에 속박되지 않는다는 점은 양날의 칼입니다. 거래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자칫 문제가 생겼을 때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단점이 공존합니다.

#단점마저 닮은 유사품에 피해 입지 않으려면

현재 디파이 생태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식이 쏟아집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또 오늘과 다릅니다. 시장에는 활기가 넘치고 새로운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됩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러한 기류에 편승해 한탕을 치고 빠지는 사기꾼들도 기승을 부린다는 점을 이용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유니스왑 닮은꼴들 중에는 앞서 언급했듯 유니스왑을 개조한 경우도 있는 반면, 단점마저 그대로 복사한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반드시 조목조목 따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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