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허리 통증의 숨은 범인, 이 근육을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2020.08.25 07:00

업데이트 2020.08.25 12:45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79)

허리통증이 있을 때 무조건 문제가 생기는 근육이 요방형근이라면,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근본 원인은 바로 ‘장요근’이다. 허리 삐끗해 통증이 있는 것도 범인은 장요근이고, 허리디스크도 알고 보면 사건의 발단은 장요근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사건이 그렇듯이 피해자는 소리를 지르지만, 범인은 그 자리에 없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벗어나 어디선가 숨죽이고 숨어있게 마련이다. 장요근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만, 정작 장요근 자체는 통증이 없다. 게다가 뱃속 깊은 곳에 숨어있어서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의사들조차도 허리통증의 원인이 장요근에서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범인을 안 잡으니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의 허리통증만 치료하고, 그 원인이 되는 장요근은 찾아서 치료하지 않으니까 통증이 계속 재발하는 것이다. 장요근은 뱃속 깊은 곳에서 척추의 앞쪽에 넓게 위치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다. 거리상으로는 등쪽에서 가깝지만 척추뼈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등쪽에서 눌러서는 만질 수가 없다. 장요근을 만지려면 배쪽에서 등을 향해 깊숙이 눌러야 만질 수 있다.

장요근은 오른쪽, 왼쪽 균형이 중요하다.[사진 유재욱]

장요근은 오른쪽, 왼쪽 균형이 중요하다.[사진 유재욱]

장요근은 오른쪽, 왼쪽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 안 맞으면 강한쪽으로 척추와 디스크가 당겨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장요근의 위치를 보면 뱃속에서 서혜부를 따라 내려와서 대퇴골에 붙기 때문에,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서혜부, 사타구니 통증도 발생시킨다.

내 장요근은 괜찮은가?

걸을 때 오른쪽, 왼쪽 다리의 보폭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보폭이 좁은쪽의 장요근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장요근은 다리를 앞쪽으로 들어주는 근육이기 때문에 장요근이 약해지면 발을 넓게 내디딜 수 없다.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한동안 허리를 잘 못 펴는 분들이 있다. 장요근은 허리를 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요근에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허리를 펴는 동작이 힘들어진다.

장요근 근육테스트

장요근은 양쪽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한쪽만 문제가 있으면 불균형이 생겨서 척추를 비틀고 골반은 비튼다.

① 바르게 앉아서 한쪽 다리를 제기차기하듯이 든다. 몸이 넘어지지 않게 손으로 의자를 붙잡는다.
② 검사자는 무릎 안쪽에 손을 대고 45도 아래쪽 바깥쪽으로 누른다.
③ 반대쪽 다리를 체크한다.
④ 정상적으로는 강한 근육이 만약 약해진다면 그쪽 장요근 이상을 의심한다.

장요근 마사지법

① 바르게 누워서 편안히 숨을 쉬면서 배에 힘을 뺀다.
② 무릎을 배쪽으로 구부리면 복근이 이완되면서 깊게 마사지가 가능해진다.
③ 숨을 내쉬면서 손끝을 깊게 눌러 척추뼈 앞쪽에 있는 장요근을 만진다.
④ 장요근은 흉추12번부터 요추5번까지에 넓게 분포하므로 복부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골고루 마사지한다.

복강 내 지방이 많은 경우, 장이 안 좋은 경우 누를 때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너무 강하게 누르지 않는다.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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