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실험, 으악 따분해!’라고 느낀 적 있나요.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소년중앙이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물건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과학 연구 교사 모임 아꿈선(www.아꿈선.com)과 함께하는 소꿈연구실이에요. 소꿈연구실에서 가벼운 실험을 하나씩 성공하다 보면 과학과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차근차근 따라 해 보고,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에 인증도 해봅시다.
오늘의 실험. 나만의 손피리 만들기
준비물
가위, 네임펜, 빨대 8개, 색도화지, 양면테이프, 자
실험 방법
1. 빨대에 12㎝, 10㎝, 8㎝, 6㎝ 길이로 각각 두 개씩 자를 부분을 네임펜으로 표시해요.
2. 1에서 표시한 대로 빨대를 각 두 개씩 같은 길이로 자릅니다.
3. 자른 빨대 모두를 가지런히 두고 양면테이프로 고정해요.
4. 양면테이프로 고정한 빨대를 색지로 포장해 예쁜 악기로 만들어요.
5. 빨대 손피리를 불어보며 소리의 높낮이를 비교해요. 빨대 길이가 짧고 가늘수록 높은음이 날 거예요.
오늘의 개념. 소리의 세계
소리의 높낮이는공기가 1초 동안 몇 번을 진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진동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파를 포함한 모든 파장의 진동수에 ㎐(헤르츠)란 단위를 쓰는데요. 전파를 최초로 발견한 독일 물리학자 헤르츠를 기념한 이름이죠. 1㎐는 초당 1번 진동한다는 뜻입니다. 공기가 초당 300번 진동하면 진동수는 300㎐, 초당 200번 진동하면 200㎐가 됩니다. 300㎐와 200㎐ 중 어느 것이 높은 소리일까요. 같은 시간 더 많이 진동할수록 즉, 진동수가 많을수록 소리는 높아집니다. 빨대 피리를 불면 짧은 빨대에서 더 높은 소리가 나요. 빨대가 짧을수록 공기가 진동하는 주기가 짧아져 짧은 시간에 더 여러 번 진동하죠.
공기가 진동하면 우리는 이것을 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 화장실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 등은 모두 무언가가 공기를 진동시켜 만들어진 거죠. 이때 우리가 각각의 진동수를 조절하면 원하는 정확한 음을 낼 수 있죠. 예를 들어, 1초에 공기를 약 262번 진동하게 만든다면 낮은 ‘도’를, 1초에 공기를 약 293번 진동하게 만든다면 '레'를 소리 낼 수 있어요. 우리가 원하는 진동수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 소리 내는 도구가 바로 악기예요.
먼저 피리 등 관악기를 생각해 볼까요. 피리를 불면 바람이 관 속으로 들어가 공기가 진동해 소리 납니다. 악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관의 길이를 미세하게 조절해가며 도레미파솔라시 등 우리가 원하는 정확한 음을 내게 하죠. 빨대 피리 또한 빨대 길이를 조절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음을 만들 수 있어요.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는 줄을 튕기는 힘으로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 냅니다. 이때 줄의 두께와 길이에 따라 음이 달라지죠. 드럼·북과 같은 타악기는 판 또는 가죽이 떨리면서 공기를 진동시키고 소리를 내요. 통의 크기에 따라 음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진동수를 조절해가면 피리와 같은 관악기,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뿐 아니라 북과 같은 타악기도 모두 같은 높이의 음을 낼 수 있어요. 보통 한 옥타브가 높은음의 진동수는 진동수가 낮은음의 진동수의 두 배입니다. 반음씩 올라갈수록 진동수는 1.06배죠.
몸속 악기 성대의 비밀
사람마다 목소리의 높이가 다르죠. 여성·남성 이전에 같은 성이라도 목소리 높이가 차이 나는 건 성대의 길이와 굵기가 다르기 때문이죠. 관처럼 생긴 성대에서 소리가 진동해 목소리가 나오는데, 성대가 가늘고 짧을수록 목소리는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나 어린이보다 성대가 굵고 길어서 더 낮은 소리가 나요.
변화는 사춘기 때 일어납니다. 사춘기 전에는 남녀 목소리의 높낮이가 비슷합니다. 사춘기엔 여러 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체가 급격하게 커지죠. 후두도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커집니다. 이 시기 남자는 여자에 비해 성대가 2∼3배 길어지죠. 변성기가 지나면 목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이유예요. 같은 성이라도 성대 길이에 따라 목소리의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성악가들은 성대만 봐도 테너인지, 소프라노인지 알 수 있죠. 여러분에게 잘 맞는 노래를 찾고 싶다면 한번 성대를 잘 관찰하길 바라요.
노래하는 고속도로
충북 청원에서 상주로 가는 고속도로에선 달리는 동안 음악처럼 들리는 마찰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원리일까요. 고속도로에는 ‘그루빙’이라는 게 있어요. 과속을 막기 위해 달리는 방향에 수직으로 파놓은 홈을 일컫죠. 그루빙 위를 달리면 자동차 속도가 줄며 ‘드득’ ‘드드륵’ 등 듣기 싫은 소리가 납니다. 이를 어떻게 기분 좋은 소리로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그루빙의 간격을 조절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등장했죠. 고속도로에 파둔 홈의 간격에 따라 진동수는 달라집니다. 홈의 간격이 멀수록 낮은음을 내죠. 261.6㎐인 ‘도’ 소리를 내려면 홈을 9㎝ 간격으로 파두면 되겠죠. 392㎐인 솔은 홈을 7㎝ 간격으로 파요. 홈 길이를 통해 음을 내는 길이도 조절할 수 있죠. 길이가 길수록 소리가 오래 나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글=김선왕 아꿈선 영상팀장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