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인사이트] 넷플릭스처럼 쉽게 가입·해지한다...간편투자 앱 ‘핀트’가 2030 마음을 붙잡은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0.08.24 05:00

업데이트 2020.08.24 10:09

MZ세대의 재테크 열풍이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32.4%)였다. 주식 시장도 만만치 않다. 올해 1분기 주식활동계좌 수는 2935만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5% 늘었는데, 이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금융투자협회가 밝혔다. 이런 활동 배경에는 재테크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왕성한 소비가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발맞춰,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재테크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핀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모바일 간편 투자 서비스다. 20만원 소액부터 인공지능에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맡길 수 있다. 핀트를 개발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정인영 대표는 “4차 산업 혁명의 본질은 1:1 맞춤형이다. 그런데 금융에서는 지금껏 이런 접근을 하는 서비스가 없었다”고 말한다. 핀트는 2019년에 런칭한 서비스임에도 최근 앱 가입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투자일임 계좌 수가 3만 건을 돌파했다. 흥미로운 점은 가입자의 80%가 20·30세대란 점이다.
MZ세대는 왜 모바일 간편 투자앱에,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해주는 서비스에 호응하고 있을까? 다음은 정인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향후 동학개미들의 직접 투자 결과가 편차가 생기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이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핀트]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향후 동학개미들의 직접 투자 결과가 편차가 생기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이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핀트]

요즘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요. 특히 MZ세대가 적극적인데,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MZ세대가 특별히 더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고는 보진 않습니다(웃음). 인간이 불을 피운 이래로 가장 많은 텍스트가 공급되고 소비되고 있는 시점이 바로 오늘이에요. 개인이 처리하는 정보의 양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레 경제나 돈에 대한 콘텐츠 소비도 증가했고, 이에 따라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거죠.
하지만 핀트도 MZ세대를 겨냥하고 출시한 서비스 아닌가요. 
맞습니다. 처음부터 2030을 타깃으로 잡긴 했습니다.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행위는 예전에는 일부 부유층, 소수만이 가능했죠. 핀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를 다수를 위한 서비스로 대중화하려는 겁니다. 그런데 40대 중반 이상은 고성장을 경험한 세대라, 남에게 투자를 맡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본인이 직접 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2030은 다릅니다.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서 해주기 바라는, 일임에 대한 니즈가 있습니다. 대량생산보다는 1:1 맞춤형이 익숙한 세대기도 하죠. 핀트의 철학은 건강한 투자를 꾸준히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MZ세대는 아직 투자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희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핀트의 어떤 점에 반응하나요?
넷플릭스가 왜 성공했을까요. 가입과 탈퇴가 쉽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핀트도 마찬가지예요. 진입도 쉽지만, 이탈도 쉽습니다. 특히 이탈이 쉬워야 다시 재진입할 수 있어요. 지난해 오픈 뱅킹이 도입된 후로는 입출금도 쉬워졌어요. 모의투자가 가능합니다. 실제 투자 전에 게임을 하듯 모의투자로 연습해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투자앱 핀트의 주요 고객층은 2030이 약 80%를 차지한다. [사진 핀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투자앱 핀트의 주요 고객층은 2030이 약 80%를 차지한다. [사진 핀트]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자산운용사와는 행보가 조금 다릅니다. 게임 회사(엔씨소프트)에 근무하시다가 핀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4차 산업혁명의 상징이 테슬라라고 생각해요. 이전의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대에서 벗어나 대중이 원하는, 멋진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냈죠. 금융에서는 아직 이런 관점의 전환이 없었어요. 지금껏 출시된 펀드는 고객이 뭘 원하느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죠. 자산운용사에서 만들면 은행이 판매해주는 구조였습니다. 특히 잘 팔리는 것 위주로 밀어내기식 영업을 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 판매와 동일하죠.하지만 앞으로의 금융은 달라질 것이고, 달라져야 합니다. 개개인의 만족감이 중요한 시대니까요. 단순히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얼마인지, 고객의 기대치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이런 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지난 5년간 핀테크 업계가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테크핀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테크핀 공룡 사이에서 핀트는 어떤 포지셔닝을 목표로 하나요.
핀테크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1단계는 간편 송금, 예를 들면 토스 같은 경우죠. 2단계 간편 결제, 카카오페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3단계가 간편 투자인데요. 송금과 결제는 고객에게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3단계인 투자까지 합쳐져야 고객에게 하나의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반면 핀트는 처음부터 간편 투자 서비스를 목표로 해서 개발 기간만 5년 넘게 걸렸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졌습니다. 기존 금융권이나 다른 테크핀에서 진입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이 오래 걸린 인공지능 간편투자는 어떻게 작동되나요? 운영 원리가 궁금합니다.  
사실 누구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만 명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동일한 퀄리티로 제공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핀트의 서비스는 인공지능 아이작(ISAAC)과 플랫폼 프리퍼스(PREFACE)로 이루어집니다. 하나의 큰 건물에 고객이 들어올 때마다 방이 생긴다고 가정해보죠. 고객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아이작이 하나씩 증가합니다. 아이작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해주고, 프리퍼스에게 주문을 요청하면 프리퍼스가 전체 고객의 주문을 조화롭게 내는거죠.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로 확장되는 건가요.  
그 단어는 안 좋아하는데요(웃음). 기존 금융권의 표현법이죠. 간단히 말하면, 핀트는 ‘내 금융활동에 대한 피드백 서비스’를 목표로 합니다.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를 기획·설계하기 때문에 2030에 호응이 높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앱 화면에는 고객이 고민하게 하는 불필요한 정보를 넣지 않습니다. 고객이 특정 금융활동을 했을 때 그게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되는 게 저희의 지향점이에요.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똑같이 100만 원을 써도 조언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각 처한 상황과 보유 자산이 다르기 때문이죠.
핀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 처음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2020 Design Award)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 역시 MZ세대 감성에 맞췄다. [사진 핀트]

핀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 처음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2020 Design Award)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 역시 MZ세대 감성에 맞췄다. [사진 핀트]

마지막으로, 핀트의 최소투자금액은 왜 20만원인가요?
사실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최소 100만원이 필요합니다. ETF(글로벌 성장지수 펀드)를 사려면 일정 금액 이상이 필요하니까요. 그럼에도 최소금액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지가 투영된 금액이 20만원입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투자를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고객들의 평균 첫 투자금액은 50만원 정도예요. 
폴인은 28일 온라인으로 트렌드 세미나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붙잡아라〉를 연다. 세미나에는 모자일투자서비트 핀트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재테크 유튜버 소수몽키가 참여한다. [사진 폴인]

폴인은 28일 온라인으로 트렌드 세미나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붙잡아라〉를 연다. 세미나에는 모자일투자서비트 핀트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재테크 유튜버 소수몽키가 참여한다. [사진 폴인]

인터뷰를 진행한 후, MZ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 서비스인 ‘뉴닉’이 떠올랐다. 뉴닉 역시 기존의 미디어와 다르게 소비자의 관점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다. 정 대표의 말대로 지금까지 금융업계에 이 점을 정확히 파고든 서비스는 없었다. 앞으로 핀트의 확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핀트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달 28일 온라인으로 여는 폴인 트렌드 세미나 〈디지털 재테크에 빠진 MZ세대를 붙잡아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도헌정 폴인 에디터 do.ho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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