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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세균 낄 틈 없는 일체형 임플란트, 이 뽑은 뒤 잇몸 절개 않고 안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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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두레치과 황선범 대표원장이 무절개 방식으로 일체형 임플란트를 식립한 환자의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두레치과 황선범 대표원장이 무절개 방식으로 일체형 임플란트를 식립한 환자의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치아가 손상된 환자에게 최후의 보루는 임플란트다. 자연 치아의 기능을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게 임플란트의 역할이다. 과거엔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틀니를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엔 환자 중심의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의 두레치과는 환자의 통증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치료 기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한 세 가지 특화 치료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 탐방 두레치과 #잇몸 피부·뼈에 작은 구멍 뚫어 #나선형 임플란트 단단히 고정 #수술 부작용과 내원 횟수 줄여

잇몸 뼈 내려앉는 현상도 막아

첫째는 ‘무절개’다. 전통적인 수술법은 잇몸 표면 조직을 절개해야 했다. 절개 범위는 치아 폭의 약 세 배에 달했다. 이후 잇몸 뼈에 구멍을 내 임플란트를 심고, 절개된 잇몸 피부를 다시 봉합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수술 다음 날 절개 부위를 소독하기 위해 내원해야 했고, 잇몸이 아물 때까지 출혈·통증·감염·부기를 관리해야 했다. 잇몸 뼈가 주저앉는 퇴축 현상도 다반사였다. 잇몸 피부를 절개해 박리하면 피부와 뼈 사이의 막이 벗겨 나가면서 잇몸 뼈가 주저앉는 원인이 된다. 이는 아문 뒤에도 잇몸 뼈 양이 적어 임플란트를 심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뼈 이식술로 뼈가 채워지기까지 다시 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두레치과의 무절개 방식은 잇몸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잇몸의 피부와 뼈에 바로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임플란트의 인공 치아 폭보다 좁게 구멍을 낸다. 예컨대 폭 5㎜짜리 임플란트를 심을 때 3.8㎜ 정도의 구멍을 뚫어 임플란트를 심는다. 황선범 대표원장은 “인공 치아 폭보다 구멍을 작게 내도 구조물이 들어갈 수 있는 건 임플란트의 나선형 구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잇몸 뼈가 좁아 시술이 어려웠던 환자도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다. 잇몸 뼈가 부족한 환자의 경우엔 뼈 이식과 임플란트 식립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는 “무절개 방식은 잇몸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잇몸 뼈의 퇴축 현상을 근본적으로 막고 출혈·통증·부기와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둘째는 ‘발치 즉시 임플란트 식립’이다. 전통적인 치료법에선 손상된 치아를 뽑고, 그 자리의 텅 빈 잇몸 뼈가 아물기까지 2개월 이상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었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긴 데다 잇몸 뼈가 아무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뼈의 양과 폭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발치된 자리가 아무 기능을 하지 않아 뼈가 흡수돼서다. 잇몸 뼈가 부족하면 당연히 임플란트를 단단히 고정하기 힘들어진다. 두레치과에서는 치아를 뽑자마자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다. 이는 세포의 ‘힐링 포텐셜’(치유 잠재 능력)을 활용한 덕분이다. 치아를 뽑으면 백혈구·호중구·T세포 등 조혈모세포가 몰려들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빈자리를 메우려는 복구 작업에 착수한다. 황 대표원장은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심으면 세포들이 임플란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잇몸 뼈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며 “기존보다 2개월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단, 이 방식은 발치 직후 잇몸 뼈 부위가 평평하지 않아 임플란트를 정확한 각도로 심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의사의 풍부한 임플란트 수술 경험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황 대표원장은 임플란트 수술을 1만 건 이상 집도했다. 여기에 두레치과는 3D 구강 스캐너로 만든 환자 맞춤형 수술유도장치를 사용해 임플란트 식립 오차를 줄였다.

 셋째는 ‘일체형 임플란트’다. 기존의 임플란트는 마지막 단계에 씌우는 크라운(인공 치아의 바깥 부분)을 제외하고는 단계별 세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3단계형은 결합 부위의 나사가 풀려 빠지거나 돌아가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황 대표원장은 “임플란트 결합 부위에 틈이 있으면 세균이 껴 냄새, 잇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체형 임플란트는 결합 부위가 없어 틈이 발생해 생기는 부작용 걱정을 덜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체형 임플란트 양옆에는 날개 모양의 구조물이 불어 있다. 잇몸 뼈와 닿는 표면적이 넓어 잇몸 뼈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임플란트 하나 심는 데 5~10분

두레치과는 이 같은 특화 치료시스템으로 기존 방식보다 수술 기간·단계, 환자의 내원 횟수, 수술 후 부작용 위험 등을 크게 줄였다. 내원한 날 발치, 뼈 이식, 임플란트 식립이 모두 가능하다. 임플란트 한 개의 식립 시간은 5~10분에 불과하다. 풍치를 심하게 앓던 김영순(65·경기도 부천시)씨의 경우 치아 상태가 나빠져 5년 전 기존의 수술법으로 아랫니에 임플란트 7개를 식립했다. 윗니도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했지만 당시 잇몸 절개와 발치 후 겪은 고통이 심해 임플란트를 포기하고 틀니를 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두레치과에서 윗니 전체에 임플란트 10개를 식립했다. 김씨는 “예전 방식과 달리 내원 횟수도 적고 잇몸 절개로 인한 부담도 없어 거리가 멀지만 기꺼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80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도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다. 황 대표원장은 “수술 단계가 많을수록 단계마다 미세한 오차가 쌓여 결국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임플란트 수술 기간·단계를 비교해 치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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