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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스태프, 코로나 확진자 접촉 늘면서 공연 줄줄이 취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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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K방역의 성공 사례로 꼽혀온 공연장. 사진은 5월 객석 소독 중인 서울 마포아트센터. [연합뉴스]

K방역의 성공 사례로 꼽혀온 공연장. 사진은 5월 객석 소독 중인 서울 마포아트센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한 배우·스태프 등이 늘면서 연쇄적으로 공연이 중단 혹은 취소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생존 방안을 모색해온 공연계가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셈이다.

방송사들도 촬영 잠정 중단 잇달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는 22·23일 공연을 취소했다. ‘킹키부츠’ 출연 배우의 밀접 접촉자가 2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킹키부츠’ 제작사인 CJ ENM은 22일 이 사실을 공지하며 “오늘과 내일 예매 건은 최소수수료 없이 예매처를 통해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해당 배우는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킹키부츠’ 공연은 25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다른 공연들도 영향을 받았다. ‘킹키부츠’에서 롤라로 출연 중인 최재림은 22일 오후 2시와 6시30분 콜린으로 출연하기로 한 뮤지컬 ‘렌트’(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렌트’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22일 공연 캐스팅을 변경하면서 “코로나19 검사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서로 관련된 공연들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하다 판단했다. 22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당초 ‘렌트’는 23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다.

‘킹키부츠’의 배우·스태프 등이 참여하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과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도 22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대학로 TOM 1관)는 22일 청년 역의 양지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함에 따라 22,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드림아트센터) 역시 그 여파로 22일 공연이 취소됐다.

또 배우 유현석이 코로나19 확진자와 2차 접촉하면서 뮤지컬 ‘난설’(콘텐츠그라운드)의 22, 23일 공연과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대학로 TOM 2관)의 22일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이밖에 뮤지컬 ‘썸씽로튼’(충무아트센터)도 배우 중 2차 접촉자가 발생해 22, 23일 공연을 취소했고, 23일 폐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샤롯데씨어터)도 배우 중 한 사람이 확진자의 지인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22일 조기 폐막했다.

배우 양지원·고훈정·유현석과 ‘썸씽로튼’ 해당 배우는 모두 23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난설’과 ‘개와 고양이의 시간’ ‘썸씽로튼’은 25일부터,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는 9월 1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한편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라 KBS와 JTBC, CJ ENM, 넷플릭스는 드라마 및 일부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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