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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수상파티 이어 또 맥주파티…中 "7일째 지역 감염 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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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되는 우한에서 이번엔 ‘맥주 페스티벌’이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앞서 지난 15일 우한에서 열린 워터파크 파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수천 명이 북적여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 진원지 우한서 '맥주 축제' 열려 #수천 명 마시며 즐겨, 마스크 안 쓰기도 #지난 15일 워터파크 파티, 국제사회 비판 #中 "엄격한 방역에 보상", WHO "주의해야" #세계 코로나 사망 80만, 두달반 만에 배로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튜브 캡처]

21일(현지시간)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한에선 맥주 축제가 개최돼 하루에만 수천 명이 몰렸다.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서 있거나 마스크를 안 쓴 방문객들도 많았다.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렸다.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중국 우한에서 맥주 축제가 열렸다. [유튜브 캡처]

데일리메일은 사람들로 가득 찬 워터파크 파티가 논란이 된 지 며칠 만에 또 이런 행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축제는 도시의 야간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은 경기 부양을 위해 관광지 400곳의 입장료를 할인하고도 있다. 우한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21일 맥주 축제에서 사람들은 술집들에 서서 병맥주를 마시며 즐거워했다. 가족 단위로 축제장을 찾아 음식을 먹는 이들도 보였다. CGTN에 따르면 맥주와 음식이 30분 만에 동이 나는 곳이 있을 만큼 축제는 인기를 끌었다. 주최 측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중국 우한의 맥주 축제에서 공연이 열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중국 우한의 맥주 축제에서 공연이 열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축제에 참여한 한 50대 시민은 CGTN과의 인터뷰에서 “시내를 걸을 때 모든 사람이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이 축제가 중국의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 우한은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우한의 맥주 축제 소식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퍼지자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중국은 즐기고 있다니”라는 비판이나 "코로나 재확산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좋은 소식이다. 우한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매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5일 중국 우한의 마야 비치 워터파크에 몰린 수천 명이 다닥다닥 붙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5일 중국 우한의 마야 비치 워터파크에 몰린 수천 명이 다닥다닥 붙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5일 우한의 마야 비치 워터파크에선 수천 명이 다닥다닥 붙어 파티를 즐겼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29만4237명)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날에 코로나 진원지에서 이같은 파티가 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20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엄격한 방역에 대한 보상”이라고 반박했다. “대규모 워터파크 파티는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우한이 회복해 관광객의 유입을 환영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15일 수상파티가 열려 수천 명이 몰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15일 수상파티가 열려 수천 명이 몰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역학조사관은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한 워터파크 파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젊은 층을 포함해 그 누구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무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 세계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지만, 중국에선 7일 연속 지역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이에 중국 베이징 당국은 “야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존 방역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38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80만8000여 명이다.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넘어선 지난 6월 6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배로 불어났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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