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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 엄지 내린 손 논란…의대생들 "농인께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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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 챌린지 자료 사진. 연합뉴스

덕분이라며 챌린지 자료 사진. 연합뉴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진행해온 ‘덕분이라며 챌린지’의 손 모양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22일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사용한 손 모양에 상심했을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물의를 빚은 손 모양 사용을 즉각 중지한다”고 밝혔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차용한 것이다.

이 챌린지에서는 ‘존경’을 뜻하는 수어인 손바닥 위에 엄지를 치켜드는 것 대신 엄지를 아래로 내린 손 모양이 사용됐다.

그러나 한국농아인협회는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협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쓰인 손 모양은 수어 사전에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남을 저주한다’는 뜻을 갖는다”며 “의사들의 이익에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의대협은 “이 챌린지는 코로나19 방역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추켜세우던 정부가 정작 의료정책에 의사들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실태를 알리기 위함이었다”며 “챌린지의 본디 의도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이미지를 새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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