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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3만 2G 이용자 사라지나…LG유플도 "2G 종료 계획"

중앙일보

입력

‘01X’로 시작되는 2세대(G) 서비스가 내년 6월 이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일하게 남은 2G 사업자인 LG유플러스마저 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내년 6월 2G 주파수 사용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만료일 이전에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LTE(4G) 서비스가 도입되기 직전인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SK텔레콤은 지난 7월 종료해 현재 LG유플러스만 2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뉴스1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뉴스1

SKT는 가입자 비중 1.2%일 때 서비스 종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G 사용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비해 2G 장비의 노후화로 인해 네트워크의 운영 비용은 점점 늘어나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약 4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1550만명)의 2.7% 수준이다. 앞서 KT의 경우는 전체 가입자 대비 2G 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0.9%, SK텔레콤은 1.2%인 상황에서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2G 서비스 가입자 비중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G 가입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춘다고 해서 LG유플러스가 곧바로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19년 11월 폐지 승인을 신청했지만, 과기부로부터 두 차례의 보완 요구와 반려, 네 차례의 현장 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올 6월에야 서비스 종료를 승인받았다.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세종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G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세종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G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과기부, "주파수 기한 만료, 이용자 보호 방안 종합 검토"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는 LG유플러스가 폐지 승인을 위한 절차를 문의해 온 상황”이라며 “정식으로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하게 될 경우, 내년 6월에 주파수 사용 기한이 만료된다는 점과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이 마련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2G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 또는 무료 단말(10종) 제공,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또는 요금의 70% 할인 등의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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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가입자가 많았던 SK텔레콤(종료 당시 38만명)이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받은 만큼 LG유플러스도 가입자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는 달리 2G와 LTE, 5G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승인 절차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2G 서비스가 없어질 경우 다른 세대 이동통신과 보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2G망은 LTE·5G 망과 호환이 되지 않는 데다, 백업 망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별도의 망인만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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