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추진하는 이스타항공, "직원 1300명 중 700명 구조조정"

중앙일보

입력 2020.08.21 12:36

제주항공과 인수 합병이 불발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월 2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이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뒤로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7월 2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이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뒤로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31일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고 9월 말 이들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리해고 대상은 현재 남은 직원 1300명의 절반 이상인 7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희망 퇴직자에게는 추후 재고용과 체불임금 지급 우선순위를 부여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이 쉽지 않은 상황인 점이 고려됐다.

다만 실제로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사측은 지난 18일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 등에 회사 재매각 성사를 위해 100% 재고용을 전제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미지급 임금을 감당할 뚜렷한 방안이 없고 이러한 막대한 임금채무를 감수할 인수대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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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이라도 신규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당장 국내선 운항 재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항공기는 5~7대 규모로 줄이고 나머지 10여대는 반납할 예정이다.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서버 비를 내지 못해 회사 인사 시스템이 다운된 상황에서 700명이 넘는 정리해고 명단을 어떻게 정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공정한 시스템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측은 "구체적인 구조조정 일정과 명단 등은 논의 중"이라며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 기준은 과거 진행했던 자료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 추진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이날도 근로자대표 등과 만나서 인력 감축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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