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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게 섰거라…엔씨소프트, 엔터사업 진출한다

중앙일보

입력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국내 최대규모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일 엔씨소프트 등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3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현재 엔씨소프트의 사업 전반을 이끌어온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대표로 앉혔다. 김택헌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동생이다.

엔씨소프트는 클렙에 8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66.7%를 갖고 있다. 사업 목적에는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 서비스, 인터넷 방송 등이다. 클렙 스튜디오는 경기도 성남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이 아닌 서울 강남구에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게임사업 전반을 총괄해온 인물로, 엔씨소프트의 대표 콘텐트인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 1월 말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클렙에는 김 대표 외에도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 실장도 합류한다. 중견 엔터테인먼트 소속 인사도 이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2의 넷마블-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빅히트 지분 25%를 2000억원에 인수하며 게임 및 IT, 엔터테인먼트 분야 협업에 나섰다. 친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 대표의 시너지 효과는 당시 업계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형제인 김택진 대표와 김택헌 대표의 게임·IT-엔터테인먼트 협업 구도도 BTS로 대표되는 넷마블-빅히트와 비슷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일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적으로는 IT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콘텐트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엔씨소프트와 클렙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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